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 모발 정밀 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법조계 등에 따른 최근 국과수는 지드래곤의 모발을 정밀 감정한 뒤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던 터라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이 나오자 경찰로선 혐의 입증에 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인천 경찰 관계자는 “모발의 경우 남성과 여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남성의 경우 모발이 짧기 때문에 검사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의 손발톱 감정 결과는 아직 전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발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손발톱 분석으로는 5~6개월 전의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지드래곤은 지난 6일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입건된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변호인을 통해 마약 투약 혐의를 강력하게 반박했다. 지드래곤은 경찰에 출석할 때도 취재진에 마약은 절대 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법원에서 휴대전화 압수수색영장도 범죄사실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던 터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정례 간담회에서 명확한 물증 없이 증언 만으로 지드래곤과 이선균 마약 수사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맞다”면서도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하기는 무리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선균도 간이시약검사에 이어 모발 정밀 감정도 음성이 나왔고, 지드래곤도 같은 수순으로 이어지면서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강행했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