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52)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의 목표와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은 일치한다. 성적과 육성을 모두 이루는 것이다. SSG는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송도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경삼 대표와 김성용 단장, 김광현·최정·노경은·오태곤 등이 참석했다.
2023시즌 종료 후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선수 은퇴 후 해설위원, KT 위즈 코치·단장·육성총괄을 지낸 그는 감독은 1994년 입단 당시 태평양 돌핀스의 연고지였던 인천으로 25년 만에 돌아왔다.
SSG가 사령탑을 교체한 건 변화와 혁신, 구체적으로는 세대 교체를 위해서다. SSG는 올 시즌 선수단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선임 직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숭용 감독은 취임식에서 "우리 팀의 장점이자 단점은 베테랑이 자기 역할을 해준다는 점이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젊은 선수가 성장하도록 동기부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1군 경기를 뛰어야 육성이 이뤄진다.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2군에서 추천하면 (1군 경기에) 적극적으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정용진 SSG 구단주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야구에 대한 구단주의 관심과 애정이 밖에서 들은 것보다 훨씬 컸다. 내게는 더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주께서 '성적과 육성을 같이 잡아달라'고 굉장히 어려운 숙제를 줬다"며 웃었다.
SSG는 감독 후보 4명과의 면접을 거쳐 이숭용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이 감독은 "성적을 우선했다면 내가 아닌 다른 감독을 찾았을 것"이라면서 "선수와 코치, 단장, 육성 총괄 등 내가 경험한 모든 경험을 활용해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숭용 감독이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하면서 이강철 KT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의 대결 구도도 관심을 끈다. 그는 "초보 감독인 저와 달리 두 분은 우승 사령탑이다. 염 감독과는 선수 시절 룸메이트로 오래 지냈고, KT 단장 시절에는 이강철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제가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이 취임하자마자 2차 드래프트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스토브리그는 감독보다 프런트의 영역이라 생각한다. 현장과 프런트가 서로 소통하고 협업하며 존중할 것이다. (FA와 2차 드래프트는) 프런트를 전적으로 믿고 꾸려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에 대해 이숭용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를 언급하는 대신 "성적이라면 당연히 상위권에 올라가야 한다. 내실을 다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