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보강을 일찌감치 천명한 LA 다저스가 스토브리그 최대어 두 명을 독점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공식 방송인 MLB네트워크에 출연해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동시에 영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헤이먼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어느 한 명을 영입하면, 나머지 한 명에 대해서는 발을 뺄거라 생각한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경우는 그렇다"며 "다저스는 예외다. 두 선수 모두 영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원투 펀치를 맡았던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이번 겨울 MLB 이적시장 최대어 1·2순위로 나란히 꼽힌다. 투타 겸업에 성공한 후 최근 3년 동안 MVP(최우수선수) 1위 2회, 2위 1회를 기록한 오타니는 전례없던 5억 달러 이상 계약이 예상된다. 다만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로 2024시즌 등판이 어려운데, 투수로만 따지면 야마모토가 최대어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일본프로야구 투수 4관왕과 사와무라상을 독점했다. 포스팅 시스템 역사상 없었던 2억 달러 돌파가 현실화되고 있다.
두 선수를 놓고 이미 여러 팀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오타니는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 등이 주요 영입 후보로 거론된다. 야마모토는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메츠,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더 많은 팀들이 지켜보고 있다.
야마모토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지난 22일 일본 교도 통신 등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MLB 11~14개 팀이 야마모토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야마모토에 대한 관심을 두고 '퍼펙트 스톰'이라며 "그는 10~15년에 한 번 나올 만한 재능"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이전의 일본 선수들과 달리 특별히 선호하는 지역이 없고, 소속팀에 일본 선수가 있어도 상관없다는 내용도 전했다.
두 사람을 영입하면 얼핏 계산해도 총액 7억 달러 이상이 든다. 어지간한 팀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지만, 다저스는 해봄직하다. 평균 관중 수 1위에 풍족한 중계권료를 받는 다저스는 팀 연봉 구조도 건전하다. 내년 추정 연봉이 1억 5000만 달러 내외라 8000만 달러 가까이 써도 사치세를 내지 않는다. 또 MLB트레이드루머스 등은 다저스가 내년 시즌 사치세를 감수할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