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토트넘에 남아 있는 위고 요리스가 구단과의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위고 요리스가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설까.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은 요리스와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보인다. 요리스는 구단과의 계약이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제외됐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요리스는 지난여름 OGC 니스(프랑스)로의 이적이 무산됐고,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이적도 없었다”면서 “주급 10만 파운드(약 1억 6000만원)를 수령하는 요리스는 토트넘에서 더 이상 미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요리스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날 것이 유력했다. 지난 프리시즌 중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는 새로운 커리어를 위해 팀을 떠나길 원했다. 그는 오랫동안 팀의 훌륭한 주장이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적 소식은 좀처럼 전해지지 않았다. 지난 8월 라치오(이탈리아)행, 니스행이 뒤늦게 나왔지만 모두 무산됐다. 당시 요리스는 “니스의 제안이 너무 늦게 들어왔고, 스포츠적인 측면에서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감 막바지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구단의 관심을 받았는데, 실현된 건 없었다.
요리스는 올 시즌 여전히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사진은 지난 2022~23시즌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출전한 요리스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결국 요리스는 여전히 토트넘에 남았다. 2023~24시즌 EPL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구단 홈페이지에서 게시된 1군 명단에도 여전히 올라 있다. 하지만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주전을 내준 뒤, 한 차례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백업 골키퍼들에게도 밀린 신세라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이다.
지난 2012년 1260만 유로(약 180억원)의 이적료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요리스는 약 10년간 구단의 골문을 지켰다. 특히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47경기 나섰고, 151개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요리스 영입 전까지 브래드 프리델·카를로 쿠디치니·에우렐요 고메스 등을 기용했지만 구단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요리스는 달랐다. 데뷔 시즌부터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10년 동안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다. 2015~16시즌을 앞두고는 구단의 주장을 맡았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018~19시즌이었다. 토트넘은 당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다. 요리스는 13경기 중 11경기 동안 골문을 책임지며 팀의 결승을 함께해 준우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에도 트로피와 연이 없었다. 주제 모리뉴 감독과 함께한 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 결승전에 올랐으나, 맨체스터 시티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2022~23시즌에도 토트넘의 골문은 요리스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 무릎 부상 이후 경기력 저하가 뚜렷했다. 한창 순위 경쟁이 치열한 시즌 막바지에선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특히 지난 4월 뉴캐슬과 경기에서 1-6이라는 굴욕적인 패배 당시 전반전 5실점을 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 경기는 현재까지 ‘토트넘 요리스’의 마지막 경기다.
한편 요리스가 다가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새 구단을 찾지 못한다면,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