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오신 임원분이 이야기할 때 상대를 안보고 건성으로 말하는 것 같아 스트레스였어요. 올려 주신 글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아요.”
“우리나라 코치님들 봤으면 하는 글입니다. 선수가 무슨 생각인지 살피지도 않고, 모든 걸 간섭하려 해요. 우리 선수들도 팀에서 어떤 선수인지 일깨워 주는 글입니다.”
– ‘원팀은 무엇인가’에 대해 어느 야구선수가 보내 온 글
“메릴 켈리 인터뷰에서 마음 코칭까지 이끌어 내셨어요. 무거운 월요일 출근길에 힐링하고 가볍게 갑니다.”
–‘켈리의 가을야구 데뷔전, 부담을 지운 좋은 산만함’을 읽은 독자
“글의 주제는 한 해의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과 잘 어울리지만, 두산의 현 상황과 팬심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합니다…두산은 ‘허슬두’라는 수식어 그 자체였던 팀이고, 오랜 팬들은 그런 팀 칼라를 정말 사랑합니다. 두산팬은 두산만이 가진, 두산다운 경기를 원합니다.”
– ‘어떤 기억을 남길 것인가’에 대해 “대학 1학년이던 1982년 부터 베어스를 응원했다”고 밝힌 어느 팬의 메일 일부
올해 2월20일 ‘진심 합심’을 시작했습니다. ‘왜 라고 묻지 말고, 이유가 뭔가요 라고 하시죠’라는 제목의 첫번째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어느 분께서 메시지를 주셨는데 기억에 남습니다. “남편이 아이에게 말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왜라고 묻는 게 따지는 것 같아 불편했어요. (이 글이) 완전 제가 늘 생각하던 생각이에요. 남편에게 보내줘야 겠어요.” 응원과 공감, 이해에 힘입어 저도 글을 이어갔습니다.
지난주 ‘원팀 (one team) 이란 무엇인가’에 이르기까지 서른 여섯 번의 칼럼이 나갔습니다. 거의 매주 월요일 또는 주초에 일간스포츠와 포털 사이트를 거쳐 독자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소통이라는 큰 주제를 놓은 뒤 ‘다르게 생각하기’ ‘더 나은 질문하기’에 대해 제가 고민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저도 중간중간 여러분께 질문을 자주 드렸습니다. 제 생각을 보여 드리는 글이지만 여러분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칼럼이 나간 뒤 이런저런 경로로 제게 메시지를 보내 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의 고마움을 돌려드립니다. 저 역시 다시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장문의 메일로 사랑하는 팀의 문제점, 팬의 마음을 잘 정리해 주신 분도 계셨는데 저도 그분의 말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제 글에서 부족했던 부분과 의도한 내용을 좀더 설명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글을 시작하며 저는 제 경험과 공부를 정리할 좋은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아울러 최근 스포츠 현장에서 보여지는 이슈와 장면을 연결해 여러분과 같이 마음의 작동원리를 살펴보고 싶었습니다.예상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바로 연결이었습니다. 제가 알던 분, 인연이 있던 관계로부터 소식, 의견을 받는 것도 물론 많았습니다. 현장의 맥락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일로, 회사의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분들도 공감해 주시는 경우가 무척 많았습니다. 오늘 칼럼의 맨 앞에 인용한 어느 분의 메시지가 그것입니다. 해외로 진출한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현지 교포분의 말씀입니다. 2회차로 나간 ‘어디를 보시나요? 눈을 보세요’를 읽은 소감을 보내주셨어요. 교감에 대한 생각과 훈련의 차이, 권위적인 조직문화 여부,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 여러 관점이 눈맞춤 이슈에 들어 있습니다. 스포츠 현장의 사례에서 출발했으나 여느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연결됩니다. ‘진심 합심’의 이슈는 확장성이 크다는 걸 저도 배웠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오늘 ‘진심 합심’은 지난 시리즈를 돌아보는 내용입니다. 갑자기 지금 이 타이밍이냐고요? 이 글 (37회차)이 나갈 때면 11월의 마지막, 12월의 시작이 함께 합니다. 보통 12월에 하는 정리의 작업을 당겨 보기로 했습니다. 흔히 “12월에 한해를 정리해야지” 하지만 어떤가요. 일상에 밀려, 낙엽이 바람에 휩쓸리듯 의미있는 정리의 시간은 정작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미리 차분히 돌아보고 이번 12월은 분위기에 따라 흘러가게 해주면 좀더 편안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러분도 진심으로 지금의 나를 칭찬해 보세요. 깨닫는 자신에게 하이 파이브를 해주세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