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타율상과 안타상 2개를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손아섭은 올 시즌 140경기에 나와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에선 0.336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을 제치고, 안타에선 186개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한 개 차로 제치고 해당 부문 1위에 올랐다.
시상대에 오른 손아섭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 올라왔는데 기분 좋고 영광이다. 시즌 초에 부진했는데도 믿고 끝까지 기용해주신 강인권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17년 동안 부상없이 건강하게 뛰게 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라면서 "내년에도 트로피 두 개 이상 가져갈 수 있도록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운동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회자의 질문이 이어졌다. 평소 남다른 친분을 선보인 임찬규에 관한 질문이었다. 임찬규가 최근 방송에서 손아섭이 우승 경험이 없어 연락을 안했다고 전한 바 있다. 프로 17년 동안 통산 1974경기를 소화한 손아섭은 아직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평소 친한 임찬규가 이를 두고 에둘러 손아섭을 놀린 것이다.
이에 손아섭은 "임찬규가 방송에서 나를 공격하는 걸 봤는데, 내 기억엔 한국시리즈에서 (임)찬규가 5이닝도 못 버틴 걸로 알고 있다"라며 웃었다. 임찬규는 지난 10일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실점으로 강판한 바 있다. 손아섭은 "찬규가 초반에 무너져서 중간 투수의 힘으로 (LG가)이긴 걸로 기억하는데 무슨 (한국시리즈) 경험을 말해준다는지 모르겠다. 퀄리티스타트라도 했으면 이야기라도 들어보겠는데 도움이 안될 것 같다"라며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손아섭은 "내년 시즌엔 개인 트로피도 좋지만, 마지막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도록 나부터 잘하겠다. 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라면서 내년 시즌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