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보상금’만 택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의 보상으로 롯데는 보상선수를 받는 대신,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B등급)인 보상금 10억원을 택했다.
이젠 KT 위즈가 결정할 시간이다. FA로 떠나보낸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의 보상을 택해야 한다. 2015년부터 9년 동안 KT 뒷문을 지킨 김재윤은 지난 22일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김재윤의 FA 등급은 안치홍과 동일한 B등급이다. KT는 삼성으로부터 보호선수 25인 명단을 받아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 100%의 보상금을 택할지, 롯데처럼 전년도 연봉 200%의 보상금만 수령할지 선택해야 한다.
김재윤의 FA 계약 공시는 24일에 이뤄졌다. KT는 공시 후 3일째인 27일 저녁 삼성으로부터 보호선수 25인 명단을 받았다. KT는 앞으로 3일 동안 보상선수 후보군을 면밀히 검토한 뒤 30일까지 보상 선택을 마쳐야 한다.
한화 이글스가 안치홍과 FA 계약을 맺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KT는 곧바로 명단 검토에 들어갔다. KT 관계자는 “명단을 받았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선수는 없었다. 이제 내부 논의를 거칠 예정이다. 즉시 전력으로 갈지, 미래 가치에 비중을 둘지 프런트 내부에서 검토를 거친 뒤 현장의 의견도 듣고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명단을 받은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보상선수의 방향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T의 취약 포지션으로 언급되는 좌완 불펜 투수나 백업 내야진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을 할지, 후보들 중 가장 기량이 좋은 선수를 뽑을지는 이제 막 논의 단계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면, 롯데처럼 보상금만 받는 선택도 하지 않을까. 김재윤의 전년도 연봉은 3억6000만원으로, 보상금만 수령한다면 7억2000만원을 받는다.
kt 이강철 감독이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07/
하지만 구단 관계자는 “현재로선 보상금만 받는 선택지는 거의 배제하고 있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포지션이 중복되거나 기존 선수들보다 낫다는 생각이 안 들면 보상금만 받을 수도 있는데, 기본적으론 보상선수를 받는 데 방향을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