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공·수에서 원주 DB를 제압, 2위에 올랐다. 수원 KT는 5연승, 부산 KCC는 천금 같은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신승을 거뒀다.
LG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1-70으로 크게 이겼다.
LG가 수비에서 DB를 압도한 경기였다. DB가 자랑하는 디드릭 로슨·이선 알바노·김종규는 도합 35득점에 그쳤다. 강상재가 22득점을 올린 것이 위안이었다. 특히 4쿼터 DB의 야투 성공률은 단 19%에 불과했다.
반면 LG는 아셈 마레이가 17득점 24리바운드 3스틸 1블록으로 골밑을 지배했고, 양홍석(15득점) 이재도(16득점) 정희재(13득점) 등 주전 선수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LG는 이날 승리로 11승(5패)째를 기록, 1위 DB를 2.5경기차로 추격했다. 마레이는 3경기 연속 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다. 그가 이날 잡은 24개의 리바운드는 DB의 총 리바운드(27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KT전(20리바운드) 30일 서울 SK전(23리바운드)에 이어 이날도 골밑을 지배했다.
같은 날 KT는 대구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9-81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전반에만 60득점을 올린 KT는 후반에도 큰 위기 없이 리드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쳤다. KT는 이날 승리로 11승(5패)째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는 3점슛 5개 포함 31득점 10리바운드, 1순위 문정현은 13득점 4리바운드를 보탰다. 허훈은 단 19분 동안 7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임무를 마쳤다.
한국가스공사에선 안세영(16득점) 이대헌(12득점) 듀반 맥스웰(12득점) 샘조세프 벨란겔(10득점) 등이 분전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KCC의 경기에선 원정팀이 웃었다.
경기 초반을 주도한 건 KCC였다. 특히 3쿼터 한 때 15점 차까지 앞서며 무난한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KCC는 3쿼터까지 라건아가 17득점 8리바운드, 최준용이 12득점 13리바운드를 보태며 확실한 분위기를 잡았다.
균형이 흔들린 건 4쿼터였다. KCC가 파울과 턴오버로 공격 흐름이 끊기자, SK는 워니·최부경·오재현이 득점에 가담하며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결국 안영준의 동점 자유투로 균형을 맞추더니, 3분 19초를 남기고 워니가 역전 득점을 올렸다. 이후 두 팀의 야투는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승부를 가른 건 자유투였다. KCC는 4쿼터 종료 35초 전, 그리고 종료 직전 얻어낸 자유투 기회를 알리제 드숀 존슨이 모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마지막 김선형의 3점슛, 워니의 슛마저 림을 외면해 고개를 숙였다. KCC가 74-72로 SK를 꺾었다.
KCC는 이날 승리로 5승(8패)째를 기록했다. 존슨이 결정적인 자유투 득점 포함 10득점 8리바운드 2스틸을 보탰고, 최준용은 14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워니가 23득점 15리바운드, 안영준이 14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3점슛 성공률이 15%에 그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