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맨시티 킬러’ 다운 시원한 선제골을 보여줬다. 그는 이번 맞대결에서 골과 곧바로 이어진 자책골, 그리고 동점골 어시스트까지 성공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에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6분 만에 토트넘의 선제골을 만들어낸 손흥민은 3분 후 상대 프리킥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훌리안 알바레스(맨시티)의 킥을 수비하기 위해 다리를 뻗었다가 이게 손흥민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이 되는 불운을 겪었다.
경기 시작 10분 안에 득점과 자책골을 모두 기록한 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손흥민이 두 번째일 정도로 좀처럼 나오지 않는 진기록이다. 손흥민은 2-2를 만드는 로 셀소의 골을 어시스트해 도움을 추가했다. 경기는 후반 45분 터진 데얀 쿨루세브스키(토트넘)의 극적인 동점골 덕분에 3-3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은 팬투표로 뽑힌 이날 경기 공식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4만 명이 넘는 팬들이 참여한 투표에서 4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퀵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자책골에 대해 “축구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팀에 최고의 상황을 주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어(자책골을 넣게 되어)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맨시티를 상대로 처음 자책골을 넣었다는 건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웃어넘겼다.
손흥민은 “맨시티는 부정할 수 없는 강팀이고 세계적인 팀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그런 맨시티도 쉽게 토트넘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린 축구를 사랑한다. 우리는 90분 동안 서로를 믿었고 토트넘의 팀원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주장다운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