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짤 때 전력 질주하기보다는 마라톤 뛰듯 천천히 호흡하며 준비했습니다. 10년이란 긴 시간 시청자들과 호흡하고 있다는 게 저희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고 있는 허항 PD가 10주년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4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사옥에서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방송인 전현무, 개그우먼 박나래, 웹툰작가 기안84, 배우 이장우, 가수 키(샤이니), 코드 쿤스트, 아나운서 김대호, 허항 PD가 참석했다.
가장 먼저 포토 타임이 진행됐는데 김대호 아나운서는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14F’ 등 여러 프로그램 통해 인사를 드리고 있다”며 한 껏 바쁜 자신의 행보를 어필, 웃음을 안겼다. 포토타임 이후 ‘나 혼자 산다’ 1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축하 컵 케이크가 등장했고 이 과정에서도 한 차례 세팅된 케이크가 무너지면서 예능 프로그램다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금까지 523회를 이어오며 MBC의 장수 프로그램이자 간판이 됐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 연예인들의 자취 생활과 취미 및 혼자놀기, 어울리기를 적나라하게 담는다.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미를 더했다.
허 PD는 “요즘 시즌제 프로그램들이 많은데 10년을 한 주도 쉬지 않고 해오기는 결코 쉽지 않다”며 “우리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진실성인 것 같다. 어떠한 설정이 없다. 거짓 없는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솔직하고 진정성이 갈수록 중요한 시대 속 ‘나 혼자 산다’만의 날 것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꾸준히 끈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여러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을 해왔는데 그중에서도 ‘나 혼자 산다’는 정말 진짜다. 거짓과 꾸밈이 아예 없다. 촬영 이후에 제작진에 ‘이거 방송 괜찮겠니?’라고 질문을 던지지만 무리한 설정, 추가 없이 그대로 방송한다”며 “재미 여부 관계없이 촬영 그대로 방송 송출을 한다. 그 점을 시청자들도 진정성 있게 봐주시고 한 편으로는 편안한 재미 요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허 PD도 “항상 파도를 타는 듯한 편안한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곁들였다.
‘나 혼자 산다’의 10년은 꾸준한 화제성과 재미는 물론, 여러 논란들을 버텨냈다는 의미도 된다. 허 PD는 “화제성도 크지만 프로그램에 얽힌 작은 논란, 오해들이 꽤나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제작진은 비상상황에 돌입해 오해가 커지지 않게 대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허 PD는 ‘나 혼자 산다’ 초창기 시절 선임 조연출로 입봉했으며 지난 2021년 2월 다시금 합류해 3년째 ‘나 혼자 산다’를 이끌고 있다. 행사 내내 허 PD는 자신과 함께해주고 있는 멤버들에게 감사한 듯 미소를 지어보이며 뿌듯해했다.
올해 ‘나 혼자 산다’의 활약은 대단하다. ‘팜유즈’의 전현무,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기안84까지 올해 ‘MBC 연예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가 2명이나 있다. 허 PD는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며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허 PD는 ‘나 혼자 산다’에 대해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인물들이 누가 있을지 매주 고민하고 리스트업한다.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1인 가구에 대한 다채로운 삶을 오랜 시간 보여드리겠다”고 앞으로의 10년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