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주인공 박은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3일 종영한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를 다룬 작품. 최종회에서 서목하는 정기호(채종협)과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결말을 맞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서목하와 정기호의 관계는 특별하다. 춘삼도 출신으로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공통된 아픔을 가졌기 때문. 정기호는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피해 맨발로 달려온 서목하에게 신발을 내주고 힘이 되어준다.
박은빈은 “목하에게 기호는 신발 같은 존재다. 목하가 육지에 와서도 신발을 계속 가방에 메고 다닌다. 옥탑을 나가려던 때도 신발을 버리려 했지만, 되찾으러 다시 돌아오지 않았나. 기호는 목하가 맨발로 찾아갔을 때 어디로든 향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신발을 줬다. 뿐만 아니라 신발은 발의 생채기를 보호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호와는 서로를 위로하는 것부터 출발했지만 그게 켜켜이 밀도 있게 쌓여서 서로를 대체할 수 없는 관계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부연했다.
서목하와 정기호는 11회가 되어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특히 서목하가 먼저 정기호에게 키스하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은빈은 “목하는 직진녀이기 때문에 먼저 얼굴을 잡고 스킨십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기호는 성향 자체가 많이 참아온 사람이다. 하지만 목하는 무인도에서 ‘지금 당장’이라는 교훈을 크게 얻고 돌아온 친구”라며 “마음이 가는 대로 직진만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친구에서 연인이 된 목하와 기호. 결말 이후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박은빈은 “누가 서로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나. 결혼이 해피 엔딩의 끝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언젠가는 호적에 입적할 수 있는 가족이 되지 않았을까. 박혜련 작가님 전작을 보면 결혼하는 걸 좋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목하는 결혼도 하고 가수로서도 커리어를 잘 쌓아갔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