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20·한화 이글스)가 신인상을 두고 경쟁했던 윤영철(19·KIA 타이거즈)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문동주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등판한 23경기에서 8승 8패·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국내 투구 역대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하며 화제를 모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도 출전해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입단 2년 차지만, 지난 시즌 28과 3분의 2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인상 수상 요건을 갖췄다. 문동주는 시상식 시즌, 신인상을 휩쓸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하며 신인상을 두고 경쟁했던 윤영철을 향해 "끝까지 경쟁을 해줘서 시즌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 윤영철은 너무 좋은 선수다. (앞으로도)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통해 좋은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하 바 있다.
'순수 신인' 윤영철은 2023 정규시즌 25경기에 출전해 8승 7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문동주가 강속구 투수라면, 윤영철은 상대적으로 구속은 느리지만, 제구력이 좋고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잘 빼앗는 투수다. KBO 시상식에서는 15표를 받아 2위에 올랐다.
윤영철은 KBO 시상식이 열린 11월 27일 소속팀 KIA의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고 있었다. 이날(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는 수상자(조아바이톤 에이상)로 참석했다.
문동주는 다시 한번 윤영철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먼저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는 상을 수상해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한 뒤 바로 "이 자리에 윤영철 선수가 있는데,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했다.
문동주는 경쟁자 윤영철이 있어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한 이유다. 1년 선배이기도 한 자신이 신인상을 받아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거듭 윤영철은 언급하는 문동주의 마음 씀씀이는 야구팬들에게도 박수를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