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대표 만능선수 무키 베츠(31·LA 다저스)가 2024시즌은 내야수로 고정될 전망이다.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현재 윈터미팅 현장에 있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말을 빌려, 베츠의 2024시즌 포지션을 전망했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가 외야에 가끔 출전할 수 있지만, 키스톤 콤비(유격수와 2루수)를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츠는 2023 정규시즌 외야수로 701과 3분의 2이닝, 2루수로 485이닝, 유격수로 98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내셔널리그(NL) 외야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골드글러브는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3명에 이름을 올려 수상자였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경쟁했다.
베츠의 운동 신경은 야구 천재들이 모여 있는 MLB에서도 특출나다.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m75cm)에도 담장을 넘어갈 것 같은 타구를 곧잘 낚아챈다. 그가 농구를 하는 모습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4시즌 베츠의 보직은 2루수로 고정될 것 같다. 로버츠 감독은 "베츠는 외야수(우익수)로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한 이력이 있는 선수지만, (감독으로서) 로스터를 구성할 때 2루수로 나서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더 이상적"이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달 27일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와 1년 계약(총액 9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로버츠 감독은 우익수는 헤이워드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베츠는 통산 6번이나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다저스 주전 유격수 가빈 럭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생긴 내야 공백을 메웠다. 베츠는 62번이나 선발 2루수로 출전했고, 빼어난 수비력을 보여줬다.
로버츠 감독은 내·외야를 오가며, 빼어난 공격력까지 보여준 베츠를 극찬하면서도 "베츠는 2024년 2루수로 더 많이 뛸 것이다. 2023년 (포지션상) 불확실성이 반복되는 건 베츠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명확한 수비 위치를 부여하는 게 좋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베츠가 2023시즌 2루수로 성공을 거둔 점을 고려할 때 오프시즌 충분히 준비한다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베츠가 2루수로 고정된다면, 차기 시즌 김하성과 골드글러브 또는 실버슬러거를 두고 다시 맞붙을 수 있다. 지구(NL 서부) 경쟁팀이기도 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자존심 경쟁과도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