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마이너리그(MILB) 올스타 퓨처스 게임에 출전한 잭슨 추리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도 밟아보지 못한 10대 유망주가 8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74억원의 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주인공은 2004년 베네수엘라 출신의 외야수 잭슨 추리오다.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은 4일(한국시간) "추리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 8년 간 보장 총액 82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추리오가 맺은 이 계약에는 2년 연장 미 연봉 상승 인센티브도 포함되어 있다. 이 조건이 성사되면 총액 규모는 1억 4250만 달러(1866억원)로 늘어난다. 추리오(왼쪽 세 번째) 사진=게티이미지 추리오는 2021년 밀워키에 입단, 최고 유망주 단계까지 성장했다. MLB닷컴이 선정한 2023년 유망주 최종 랭킹에서 2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밀워키의 마이너리그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3시즌 동안 OPS(출루율+장타율) 0.837을 기록한 5툴 플레이어다. 트리플A와 더블A에서 뛴 올 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22홈런을 기록했다.
추리오는 아직 빅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 없음에도 밀워키는 기꺼이 거액 투자를 꺼리지 않았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은 높게 보고, 오래 붙잡아 두겠다는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 MLB닷컴은 "밀워키 소속으로 빅리그 데뷔 전에 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는 추리오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계약 규모만 봐선 MLB 최대 수준이다.
지금까지 MLB 30개 구단에서 빅리그 데뷔 전에 고액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총 5명이다. 2014년 1루수 존 싱글턴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맺은 5년 1000만 달러 계약이 최초였다. 한동안 잠잠하던 유망주와 구단 간 계약은 2018년 내야수 스캇 킨저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6년 24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다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듬해엔 외야수 엘로이 히메네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6년 4300만 달러, 1루수 에반 화이트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6년 24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이어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와 맺은 6년 총 5000만 달러의 계약이 종전 최대 규모였다.
추리오가 8년, 8200만 달러로 계약 기간과 총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제탈 기자는 "밀워키 구단과 계약 연장에 대해 협상 중인 추리오의 총액은 역대 최고 규모일 것"이라고 점치는 등 현지에선 대형 계약을 점쳤다.
앞서 빅리그 데뷔 전에 대형 계약을 맺은 이들 가운데 현재 MLB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선수는 히메네스(2023년 타율 0.282 18홈런 64타점)와 로버트 주니어(타율 0.264 38홈런 80타점) 두 명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