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 6일 부천 하나원큐와의 2023~24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51-78로 졌다. 이날 경기 4쿼터 기록만 보면 신한은행은 1-15로 밀렸다. 신한은행은 4쿼터 1득점으로 여자프로농구 사상 한 쿼터 최소득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한 쿼터 최소득점은 2점으로, 올 시즌에도 11월 28일 아산 우리은행이 청주 KB를 상대로 2쿼터 2점만 넣는 등 역대 총 네 차례 있었다. 남자프로농구(KBL)의 한 쿼터 최소 득점은 2점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한 쿼터 1점을 기록한 팀이 있었다. 2011년 시카고 스카이가 뉴욕 리버티를 상대로 4쿼터에 1점을 기록했다.
한 쿼터에 1점을 넣었다는 것도 불명예 기록이지만, 경기 흐름상 가장 중요한 4쿼터에 1득점에 그쳤다는 건 신한은행의 경기력이 얼마나 나빴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6일 하나원큐전 4쿼터에서 신한은행은 종료 1분27초 전 이다연이 자유투 2개를 얻었고, 이중 한 개만 성공하며 1점을 얻었다. 4쿼터 8분이 넘게 지나는 동안 무득점으로 끝날까봐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이날 신한은행은 극악의 슛 성공률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당일 슛 컨디션에 따라 업다운이 심한 3점슛은 그렇다 쳐도, 2점 슛 43개를 던져 11개 넣는데 그쳤다. 2점 슛 성공률이 26%에 불과했다. 하나원큐의 2점 슛 성공률은 42%였다.
신한은행은 자유투 역시 21개를 던져 절반 수준인 11개만 성공했다. 이날 공격 시도 대부분이 실패했다는 뜻이다.
3쿼터까지 50-63으로 끌려가며 이미 패색이 짙었던 신한은행은 4쿼터 도중 주포 김소니아가 부상을 당해 벤치로 나가면서 완전히 무너진 게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김소니아는 이날 19점 11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올시즌 신한은행은 골밑을 휘저으며 개인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김소니아의 득점력에 팀 득점 대부분을 기대고 있다. 김소니아의 기복에 팀이 휘청이는 패턴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김소니아 다음으로 득점이 많았던 구슬(15점)은 3점 슛을 4개나 넣었지만 2점 슛 5개를 시도해 한 개도 넣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결과물을 보여줬다. 팀 공격의 밸런스 자체가 무너졌음을 드러내는 결과다. 신한은행은 올 시즌 1승 8패로 압도적인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하나원큐전 패배 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데, 잘 됐을 때와 안 됐을 때의 차이가 큰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