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초록 유니폼)와 강원의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김포(초록 유니폼)와 강원의 2023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1 승격과 잔류를 위한 사투. 결국 답은 ‘골’이다.
강원FC와 김포FC는 9일 오후 2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첫판에서 득점 없이 비긴 두 팀은 2차전 결과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지난 6일 1차전에서 어느 팀도 웃지 못하면서 부담스러운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2부 리그 소속인 김포는 안방에서 강원을 세차게 몰아붙이며 ‘희망’을 봤지만, 원정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강등’에 쫓기는 강원은 심리적으로 김포보다 더 부담이 클만하다.
2차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두 팀은 연장전(전후반 각각 15분)을 치르게 된다. 120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승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1m 러시안룰렛’(회전식 연발 권총에 하나의 총알만 장전하고, 머리에 총을 겨누어 방아쇠를 당기는 목숨을 건 게임)으로 불리는 승부차기로 생사를 결정하는 것보다 잔인한 결말은 없을 것이다.
결국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을 피하려면 ‘골’이 터져야 한다.
양 팀은 1차전에서 서로를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다. 생사가 달린 만큼 경기 운영이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창끝이 날카롭지 못했다. 강원은 ‘도전자’ 김포의 조직적인 수비를 뚫는 데 애먹었다. 후방에서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도 전방에서 다소 투박했다. 김포는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2부 리그에서 통했던 빠른 역습으로 강원을 괴롭혔다.
승강 PO 특성상 2차전도 우선 웅크린 채 경기를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윤정환 강원 감독이 첫판을 마친 후 “(2차전은) 50대 50인 것 같다”고 말했듯,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서로 공략을 어려워했던 것을 고려하면, ‘1골’을 먼저 넣는 팀이 내년을 1부 리그에서 시작할 확률이 높다.
윤정환 강원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2023 K리그2 감독상, 김포 고정운 감독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감독상을 수상한 김포 FC 고정운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2.4 hihong@yna.co.kr/2023-12-04 16:58:33/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윤정환 강원 감독은 “선수들이 (1차전에서) 마음먹은 대로 안 된 게 있을 것이다. 실망하지 말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선수들도 잘 이해했고, 잘 준비할 거로 믿는다”며 “홈에서 서포터가 (잔류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원과 지난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고정운 김포 감독은 “강원도, 우리도 수비가 견고하다. (2차전에서) 많은 득점은 안 나올 것 같다. 수비도 더 탄탄히 하고 중원에서 패스가 잘 된다면, 공격수들에게 충분히 득점 찬스가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