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승격이 또 무산됐다. 지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에 실패한 데 이어 이번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개를 숙였다. 박진섭 감독은 팬들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선수들에겐 고마움을 전했다.
박진섭 감독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5로 패배, 1·2차전 합계 4-6으로 져 승격에 실패한 뒤 “아쉬운 경기였던 것 같다. 팬분들이 승격을 많이 바라셨는데, 승격을 이뤄내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은 앞서 1차전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승격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데다, 이날 2차전 역시 선제골을 넣으며 승격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내리 2골을 실점하며 연장전에 접어든 뒤, 연장전에서도 3골을 더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부산은 앞서 K리그2 정규리그에서도 최종전 전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충북청주와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에 실패했던 상황. 승격 두 번째 기회였던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 관문마저 넘지 못하면서 K리그1 승격은 없던 일이 됐다.
박진섭 감독은 “1년 동안 여기까지 오는데 선수들은 기대 이상을 잘해줬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고, 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어쨌든 도전은 끝났지만, 잘 정비해서 내년에 다시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이 지연될 만큼 선수들과 라커룸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선수들에게 1년 간 고생많았다고 했다. 이 한 경기로 지난 1년의 고생이 잘못한 건 아니었다. 기죽지 말고, 분위기 다운시키지 말고 즐겁고 재미있게 힘든 거 다 잊고 잘 마무리하자고 했다”며 “팬들의 눈물, 너희들(선수들)이 흘리는 눈물을 잊지 말고 내년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진섭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보다 지난 리그 최종전이 더 아쉽다. 제가 봤을 땐 그 경기에서 끝냈어야 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상대가 잘한 경기였다. 충북청주전 (조르지의) 골은 평생 그런 골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아쉬웠다”며 “내년엔 선수단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대신 골을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잘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진섭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은.
“아쉬운 경기였던 것 같다. 팬분들이 승격을 많이 바라셨는데, 승격을 이뤄내지 못한 점에 대해 팬분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1년 동안 여기까지 오는 데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고, 또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쨌든 도전은 끝났지만 잘 정비해서 내년에 다시 승격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경기 후 선수들에게 해준 말은.
“비슷한 얘기들을 했다. 지난 1년 동안 고생했다고 했다. 이번 한 경기로 지난 1년의 고생을 잘못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기죽지 말고 분위기 다운시키지 말고, 힘든 거 잊고 즐겁고 재미있게 잘 마무리하자고 했다. 선수들도 실망감이 있을 텐데, 잊을 건 빨리 잊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한 가지만 당부했다. 팬들의 눈물과 너희들이 흘리는 눈물을 잊지 말고, 내년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 후반전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는.
“저도 비기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의 교체 과정에서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순간 분위기가 다운됐다. 이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실점을 하면서 분위기가 상대방에 넘어가게 됐다.”
- 연장전을 앞두고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
“체력적인 게 문제가 됐다. 상대 역습이나 빠른 선수들에 대한 대처를 안정적으로 하자고 했다. 김정환을 교체로 투입하면서 사이드에서 개인돌파 등을 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연장 초반에 실점하는 바람에 그게 잘 안 됐다.”
- 두 번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 정규리그 최종전과 승강 플레이오프 중 더 아쉬운 경기는.
“지난 리그 경기가 많이 아쉽다. 제가 봤을 땐 거기서 끝냈어야 했다. 오늘 같은 경우엔 상대가 잘했다. 충북청주전 실점도 평생 그런 골이 또 나올까 생각할 정도였다. 그래서 더 아쉽다.”
- 내년에 승격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지금 부산에 필요한 게 뭐가 있다고 보나.
“골 결정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선수단의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은데, 대신 해결해 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잘 찾아야 될 것 같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잘 연습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