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적지에서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김낙현은 18득점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가스공사는 10일 오후 2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4-76으로 이겼다.
이틀 전 승리한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경기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소노와의 경기에서 6점 차로 이기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는 시즌 첫 연승까지 완성했다.
승리의 주역은 김낙현이었다. 그는 전역 후 무릎 부상 탓에 긴 출전시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이날 28분동안 3점슛 2개 포함 18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났다. 앤드류 니콜슨(15득점) 듀반 맥스웰(11득점) 차바위(14득점) 샘조세프 벨란겔(10득점)도 힘을 보탰다.
반면 소노는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2연패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성현(16득점) 한호빈(15득점) 이정현(15득점) 치나누 오누아쿠(13득점) 등이 분전했으나, 결국 김낙현, 벨란겔 등 상대의 백코트진을 제어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소노는 이정현·김진유·전성현·안정욱·치나누 오누아쿠를 먼저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가스공사는 샘조세프 벨란겔·박지훈·양재혁·신승민·앤드류 니콜슨으로 맞섰다.
1쿼터 초반을 주도한 건 한국가스공사였다. 벨란겔의 2대2, 1대1 드리블 돌파는 알고도 못 막는 무기였다. 벨란겔을 마크한 김진유는 2분 26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한 뒤 벤치로 향했다.
소노는 1쿼터 5분 54초를 남겨두고 함준후가 2점슛에 성공하며 간신히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수비에 성공한 이정현이 레이업 득점에 성공했고, 전성현의 3점슛까지 나와 순식간에 간격을 좁혔다. 이어 김낙현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은 이정현의 역전 레이업까지 나왔다. 이후 두 팀은 자유투를 주고받았으나, 기세를 잡은 건 한국가스공사였다. 신승민이 오누아쿠 앞에서 멋진 레이업 득점을 올렸고, 수비 성공 뒤엔 니콜슨이 코너 3점슛까지 터뜨렸다. 한국가스공사가 1쿼터를 19-16으로 앞선 채 마쳤다.
소노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오누아쿠가 3점슛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득점을 주고받는 사이, 벨란겔이 충돌 후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벨란겔이 자리를 비운 사이, 김낙현이 연속 레이업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어 니콜슨, 김낙현이 3점슛을 터뜨리며 더욱 기세를 끌어 올렸다.
소노는 한호빈의 맹활약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는 3분 39초를 남겨두고 김강선의 3점슛을 돕더니, 1분 6초를 남겨두고 3점슛에 성공하며 격차를 5점까지 벌렸다. 2쿼터는 소노가 41-36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3쿼터에도 팽팽한 득점 쟁탈전을 벌인 두 팀은 낮은 야투 성공률로 크게 달아나진 못했다. 특히 소노는 전성현의 3점슛 이후 2분 가까이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답답한 흐름을 깬 건 이정현이었다. 그는 6분을 남겨두고 깔끔한 뱅크슛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소노는 디욘테 데이비스의 깔끔한 레이업 득점까지 나오며 격차를 8점까지 벌렸다.
물론 한국가스공사도 이대로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직후 듀반 맥스웰의 킥아웃 패스를 벨란겔이 연속 3점슛으로 화답하며 격차를 단숨에 좁혔다.
소노는 김강선, 한호빈의 득점으로 달아났으나, 한국가스공사는 맥스웰의 레이업, 차바위의 코너 3점슛으로 재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3쿼터 막바지까지 파울을 주고받은 두 팀 중, 마지막에 웃은 건 한국가스공사였다. 맥스웰이 정면 3점슛을 터뜨려 3점 차 리드를 가져왔다.
4쿼터에도 한국가스공사의 리드가 이어진 사이, 8분 21초를 남겨두고 이정현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맥스웰과 자리다툼을 벌이다 오른쪽 어깨에 충격을 받은 모양새였다. 결국 이정현은 벤치로 물러났다.
소노는 이후 오누아쿠의 레이업, 전성현의 3점슛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기습적인 더블팀으로 흐름을 끊고자 하는 노림수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전성현의 터치라인 아웃으로 흐름이 끊겼고, 김낙현이 스틸에 이은 레이업 득점까지 올려놓으며 한국가스공사의 7점 차 리드가 이어졌다.
소노는 전성현의 정면 3점슛, 오누아쿠의 레이업 득점으로 추격의 고삐를 쥐었으나, 김낙현이 재차 득점포를 가동해 찬물을 끼얹었다. 소노는 4쿼터 3분 20초를 남겨두고 오누아쿠가 파울을 범해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소노는 김강선, 오누아쿠의 연이은 추격 득점을 앞세웠으나, 1분 19초를 남겨두고 차바위에게 우중간 3점슛을 허용하며 흐름이 끊겼다. 결국 한국가스공사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