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GG를 받았다. 유효표 291표 중 267표를 획득, 득표율 91.8%로 케이시 켈리(LG 트윈스·2.7%)에 크게 앞섰다. 외국인 투수가 GG를 받은 건 역대 10번째. NC가 투수 부문 GG를 차지한 건 2015년 에릭 해커에 이어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페디는 지난달 27일 열린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91.9%의 득표율로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차지했다. 유효표 111표 중 102표를 획득, 노시환(한화 이글스·6표) 홍창기(LG·2표) 최정(SSG·1표) 등을 크게 앞섰다. 신설된 수비상 포함, 5관왕을 차지하면 '최고의 별'로 우뚝 섰는데 GG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다.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180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최고 시속 150㎞를 가뿐하게 넘기는 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변형 슬라이더 일종인 스위퍼(Sweeper)까지 자유자재로 던진다.
다만 지난 6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페디는 GG 시상식에 불참했다. 대리 수상한 손아섭은 "제가 상 받은 건 아닌데 통역하려니까 떨린다. 페디한테 연락받았는데 여기서 대신 인사를 전하겠다. '안녕하세요 에릭 페디입니다. 우선 GG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매우 영광스럽고 오늘 같이 상을 받는 선수들에게도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NC를 만나게 돼 너무 행복했다. 잊지 못할 시즌 동안 지원해 준 팀원과 감독님, 직원분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행운을 빌겠습니다'라고 전해달라고 했다"며 "너무 좋은 계약(화이트삭스)을 해 같은 팀원으로서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