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국민 리그'가 됐다.
미국 먜체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과 계약했다. 기간 6년, 총애 1억 1300만 달러(약 1483억 7000만원) 조건이다. 4년 뒤 옵트아웃도 있다"라고 전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저명 소식통의 전언에 구체적인 계약 규모까지 나왔기 때문에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이정후는 1억 달러가 넘는 몸값을 받고 빅리그 무대에 데뷔하는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
이정후 계약 규모가 예상보다 높은 이유는 NL 서부지구 경쟁 구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10일 LA 다저스가 스토브리그 최대어였던 오타니 쇼헤이와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이었다.
안그래도 지구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다저스의 광폭 행보에 샌프란시스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미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이정후를 향한 애정 공세를 펼쳤던 샌프란시스코였다. 당초 다른 외야 FA 코디 벨린저의 계약이 나온 뒤 이정후의 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였지만, 속도전이 펼쳐졌다.
야구팬은 설렌다. 한·일 야구 대표 아이콘이 한 그라운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타니와 이정후가 같은 지구에서 경쟁하는 것만으로 이슈다.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만 2번 수상한 선수다. 7억 달러라는 몸값이 그의 가치를 말해준다. 이정후는 빅리그에선 신인이지만 한국 야구 선수 중 가장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당장 2024시즌 이정후와 오타니는 타석에서 소속팀 승리를 이끄는 대결을 한다. 하지만 2025시즌 이후에는 오타니와 이정후의 투·타 대결도 볼 수 있다.
이정후가 NL 서부지구로 향하며 KBO리그에선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사이' 김하성과의 자존심 대결도 성사됐다. 김하성도 NL 서부지구 소속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