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는 지난해 7월,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한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것이 아닌 공으로 경기하고, 이를 인지하고도 뒤늦게 신고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8월과 9월 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로부터 각각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대회 출전의 길이 막혔다.
그러던 중 KGA가 징계를 3년에서 1년 6개월로 줄이면서 다음 시즌 윤이나의 복귀 길이 열렸다. 하지만 KLPGA 징계는 여전히 남아 있기에 한국여자오픈 외 KLPGA 대회에는 3년 정지 징계가 풀리는 2025년 9월까지 나설 수 없는 상황. 이에 윤이나는 KLPGA에도 징계 감면을 요청했고, KLPGA는 14일 이사회를 통해 윤이나의 징계 감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윤이나는 호쾌한 장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해 7월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오구 플레이'를 했다. 1라운드 15번 홀 티샷이 우측으로 밀린 뒤 러프에서 공을 찾아 경기를 진행했는데, 이후 이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경기를 이어갔다. 윤이나는 대회 한 달 뒤에야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당시 KGA 스포츠공정위는 윤이나가 골프 규칙에 위배되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다음 날까지 대회에 출전했고, 모범이 보여야 할 국가대표 출신인데도 규칙 위반을 숨기다 한 달 뒤에야 신고한 것은 골프의 근간인 신뢰를 훼손하고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며 중징계를 내린 배경을 밝혔다. 이후 윤이나는 사회 봉사활동에 나서고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금을 기부하는 등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KLPGA가 징계를 감면하면 KGA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윤이나의 징계 종료일은 내년 2월 18일로 앞당겨진다. 2024시즌 KLPGA 투어 복귀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