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의 사나이' 이정후(25)가 신체 검사를 통과,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지난 13일 이정후가 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소속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62억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4년 뒤 옵트아웃(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다시 얻는 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단 공식 발표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둬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지난 14일 "이정후는 현지시간으로 목요일(한국시간 15일)에 신체검사를 받는다"며 "이정후는 올해 전반기에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고, 시즌 종료 직전에 단 한 타석만 섰다. '카를로스 코레아 계약 취소' 사태를 겪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2년 12월 최정상급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와 13년 총액 3억5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계약이 불발된 바 있다.
MLB 진출의 마지막 절차로 신체검사를 남겨둔 이정후는 무리 없이 이를 통과함에 따라 입단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1억1300만 달러는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 미국 무대에 진출한 선수 중 최대 규모 계약이다. 코리안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져봐도 추신수(SSG 랜더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 달러(1682억원)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총액이다.
당초 시장 평가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대형 계약이다. 이정후는 MLB 진출 선언 후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지만 총액 8000만 달러 내외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이정후가 포스팅을 통해 MLB로 진출한 아시아 출신 야수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기간 5년·총액 9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정후가 이 기록을 넘어섰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에서도 몸값이 가장 높다. 2024시즌 기준으로 평균 연봉 종전 1위는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1800만 달러)였다. 계약 총액 기준으로 1위는 에이스 로건 웹이 기록한 9000만 달러(기간 5년)다.
이정후의 입단식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대우를 받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정후의 새로운 도전이 본격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