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이 공식 확정되자 세부 계약 내용도 공개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영어와 한글로 환영 인사를 하며, 이정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지난 13일 이정후가 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소속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62억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다만 구단 공식 발표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둬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이정후가 현지시간으로 목요일(한국시간 15일)에 신체검사를 받는다"며 "이정후는 올해 전반기에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고, 시즌 종료 직전에 단 한 타석만 섰다. '카를로스 코레아 계약 취소' 사태를 겪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MLB 진출의 마지막 절차로 신체검사를 남겨뒀던 이정후는 문제 없이 이를 통과, 입단 공식 발표까지 이뤄졌다.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후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천462억원)에 계약했다"며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연봉 700만 달러를 받는다.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 각각 2200만 달러씩 수령한다. 2028년과 2029년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별도로 계약금 500만 달러도 있다.
이정후는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 1억3000만 달러(1683억원)에 계약하며 2019년과 2020년 받은 2100만 달러를 넘어 코리안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최고 연봉을 예약했다.
이 외에도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자선 기부 계획까지 세웠다. 이정후는 내년 6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11만 달러, 2028년부터 2029년까지는 매년 10만2500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총 56만5000달러다.
이정후는 포스팅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져봐도 추신수(SSG 랜더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 달러(1682억원)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총액이다.
당초 시장 평가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대형 계약이다. 이정후는 MLB 진출 선언 후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지만 총액 8000만 달러 내외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이정후가 포스팅을 통해 MLB로 진출한 아시아 출신 야수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기간 5년·총액 9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정후가 이 기록을 넘어섰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에서도 몸값이 가장 높다. 2024시즌 기준으로 평균 연봉 종전 1위는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1800만 달러)였다. 계약 총액 기준으로 1위는 에이스 로건 웹이 기록한 9000만 달러(기간 5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