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단장은 지난 21일 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리그 출범 40주년 전시회인 ‘K리그 : 더 유니버스’의 VIP 시사회 종료 후 취재진과 마주해 “수원 삼성이 빨리 (K리그1에) 올라오길 바란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지난 2일 강원FC와 2023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부 리그행을 확정했다. 구단 창단 이후 최초의 일이었다.
지난 4월부터 K리그1 12개 팀 중 꼴찌에 위치했던 수원 삼성은 좀체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 5월 김병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동행은 넉 달 만에 끝났다. 수원 삼성은 결국 플레잉 코치였던 염기훈에게 감독 대행직을 맡겼지만, 자동 강등을 마주해야 했다.
수원 삼성의 아픔을 지켜본 최순호 단장은 지난달 맞대결(수원 삼성의 3-2 승)을 돌아보며 “시즌 막바지에 수원FC가 수원과의 경기에서 졌다. 그때 ‘전통이 있는 팀은 정말 뭔가 있는 것 같다. 수원이 살아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지금 이렇게 돼서 섭섭하고 속이 많이 상한다. (수원 삼성의 승격을 위해) 응원을 많이 하겠다”고 지지를 보냈다.
수원 형제의 희비는 엇갈렸다. 비교적 자동 강등의 위험과 거리가 있었던 수원FC는 시즌 막판에 결과를 내지 못하며 최하위 추락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기어이 정규 시즌을 11위로 마감,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며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한편 최순호 단장은 앞서 언론을 통해 수원FC가 새 시즌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수원 삼성과 같이 쓰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자리에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