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리그 11승(3무 4패)째를 기록, 4위(승점 36)에 오르며 톱4에 진입했다. 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한편 토트넘의 승리만큼 주목받은 건 손흥민의 인터뷰다. 그는 경기 뒤 이날 경기장을 찾아온 한국 팬들 앞에서 구단 채널인 스퍼스 플레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진행자는 손흥민에게 ‘매주 경기를 보기 위해 영국에 온 팬들 앞에서 득점하고, 경기장 안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면 어떤 기분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정말로 믿을 수 없다. 어떤 단어로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운을 뗀 뒤 “정말 감사하다. 팬들이 보여주는 응원을 보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선수 중 하나인 것 같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토트넘 경기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와 주는 팬들을 보면 정말 감사하다. 어떤 단어로 이 기분을 설명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기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흥민은 경기 뒤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구단 모두의 훌륭한 싸움 끝에 큰 승점 3을 획득했다. 우리는 다시 목요일 경기로 향한다. 여러분 모두가 환상적인 성탄절과 휴일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동시에 손흥민은 이날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우며 팬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18분, 코너킥 공격 중 흘러나온 공을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올 시즌 리그 11호 골.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지난 시즌(2022~23) 득점 기록(10골)을 넘어섰다. “지난 시즌은 모두가 아는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던 약속을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켜낸 셈이다.
경기 뒤 최우수 선수(MOM)를 품은 것도 손흥민이었다. 그는 EPL 사무국이 경기 뒤 팬 투표로 선정한 MOM으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67.7%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선방 쇼를 펼친 팀 동료 굴리엘모 비카리오(15.1%) 수비수 페드로 포로(7.8%) 등을 큰 차이로 제쳤다. 그의 올 시즌 7번째 MOM이기도 하다.
경기 세부 기록도 뛰어났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90분 동안 키 패스 1회·드리블 성공 3회·지상 볼 경합 승리 5회 등을 기록했다. 슈팅 1개로 1골을 터뜨리는 날카로운 결정력을 뽐냈다. 최고 평점은 무려 7개의 선방을 기록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몫이었다. 오랜만에 골 맛을 본 히샤를리송은 7.0점을 받았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골로 올 시즌 EPL 득점 부문 공동 3위로 다시 올랐다. 그는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제로드 보웬(웨스트햄)과 동률이다. 1위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14골, 2위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12골이다.
동시에 EPL 역사에서도 다시 한번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손흥민은 EPL 통산 114호 골 고지를 밟았다. 이는 EPL 역사상 23위. 이날 득점으로 아스널의 전설 이안 라이트(113골)를 제쳤다. 손흥민 위로는 공동 21위인 스티븐 제라드(은퇴)와 라힘 스털링(첼시)의 120골이다. 20위는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의 121골. EPL 통산 득점 부문에서 톱20 진입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이 유력하다. 최종 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되는 데, 손흥민은 말일까지 이어지는 EPL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현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오는 29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원정) 31일 본머스(홈)와의 경기를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