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쓰며 천만 고지에 오른 데 이어 ‘범죄도시3’을 제치고 올해 개봉작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썼다. 이대로라면 올 초 천만 영화가 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 기록까지 무난하게 넘을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34일째인 25일 오후 4시 45분께 ‘범죄도시3’의 1068만 명을 넘는 1069만 288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흥행순위 2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주말인 금~일 전체 관객수는 전주보다 26.9% 하락해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는 ‘노량: 죽음의 바다’에 이은 2위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00만 명에 가까운 89만여 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화력을 보여줬다. 실시간 예매율의 경우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 다소 뒤처져 있지만,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다. 25일 오전께까지만 해도 2위였던 ‘서울의 봄’은 오후 2시 30분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배정된 전체 좌석 중 실제 관객이 점유한 좌석의 비율을 나타내는 좌석 판매율에서는 계속해서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봉 이후 무려 33일 연속 1위다.
누적 관객수 1000만을 돌파한 24일의 좌석 판매율은 무려 65.5%에 달했다. 좌석 판매율이 30%만 넘어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 최근 상황을 감안했을 때 ‘서울의 봄’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날 20만 3813명의 관객을 동원한 후 4일 차 100만, 6일 차 200만, 10일 차 300만, 12일 차 400만, 14일 차 500만, 18일 차 600만, 20일 차 700만, 25일 차 800만, 27일 차 900만을 기록했다.
천만까지 기록은 ‘아바타: 물의 길’(최종 스코어 1080만 명) 42일에 비해 9일 빠르고 ‘범죄도시3’(최종 스코어 1068만 명) 32일에 비해서는 하루 더 걸렸다. 팬데믹 이전에 개봉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한 단일 작품인 ‘기생충’(최종 스코어 1031만 명) 53일에 비해서는 무려 20일 빠른 기록이다.
‘서울의 봄’은 ‘아바타’나 ‘범죄도시’ 같은 프랜차이즈가 아닌 단일 영화로서는 ‘기생충’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탄생한 ‘천만 영화’다. 현재 기세라면 다음 주말까지 19위인 ‘태극기 휘날리며’(최종 스코어 1174만 명)를 잡고 역대 박스오피스 2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는 ‘서울의 봄’ 앞에는 여전히 호재가 놓여 있다. 크리스마스 당일 수립할 ‘1000만+알파’ 기록에 12월 말부터 1월 초까지 이어지는 연말연초 특수도 있다. 본격적인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늘어날 가족 단위 관람도 호재 가운데 하나다. ‘서울의 봄’은 12세 관람가로 초등학교 6학년이라면 자유롭게 볼 수 있고, 그 이하도 보호자 동반하에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의 봄’ 팬들이 영화의 배경이 된 12.12 군사반란에 맞춘 1212만 돌파를 목표로 삼고 N차 관람을 이끌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손익분기점을 첫 목표로 1000만 돌파까지 성공한 만큼 1212만 돌파를 위한 ‘서울의 봄’ 마니아들의 열정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봄’ 팀은 오는 28일 CGV 용산아이파크몰,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흥행 감사 특별 무대인사를 진행한다. 열렬한 사랑과 러브콜에 힘입어 다시 한 번 관객을 찾는 ‘서울의 봄’ 팀의 무대인사도 티켓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작으로 꼽혔던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하고 ‘외계+인’ 2부 역시 개봉을 앞둔 상황이지만 ‘서울의 봄’은 여전히 평일 평균 약 10만 명, 주말 평균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세에 더해지는 여러 호재라면 올해가 가기 전 1200만 돌파도 노려봄 직하다. 최소 큰 이변이 없는 한 ‘외계+인’ 2부가 개봉하는 내년 1월 10일 안에는 1212만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까지 도달하면 1200만 명대인 ‘택시운전사’, ‘신과함께-인과 연’, ‘광해, 왕이 된 남자’, ‘범죄도시2’, ‘암살’, ‘알라딘’, ‘7번방의 선물’, ‘도둑들’을 노려봄 직하다. ‘도둑들’(최종 스코어 1298만 명)까지 넘어서면 역대 박스오피스 10위가 된다.
‘서울의 봄’에서 국방부 장관 오국상 역을 맡았던 김의성은 앞선 인터뷰에서 ‘서울의 봄’ 예상 스코어를 묻자 “이 정도 오면 데이터가 쌓였으니 대략 1200만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서울의 봄’까지 무려 네 편의 ‘천만 영화’를 보유한 김의성의 촉이 얼마나 들어맞을까. 잘 만든 영화는 대중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서울의 봄’의 막판 스퍼트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