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전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 잘 뽑은 아시아쿼터 선수 덕분에 화색이다. 마크 에스페호(26·필리핀) 얘기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8-26, 25-18, 25-22)으로 승리했다. 에스페호는 팀 내 2번째로 많은 11득점을 올렸다. 특히 대한항공전 2연패를 당하며 1세트부터 승부수를 띄운 상대를 제압하는데 일등 공신으로 나섰다. 1세트만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는 등 8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시즌 11승(7패)으로 승점 34를 쌓았고, 2위 삼성화재와의 승점 차를 지웠다.에스페호는 OK금융그룹전 승리를 이끌고, 수훈 선수 인터뷰를 소화했다. 최근 경기력에 대해 "기회를 많이 얻었기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경기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어 강서브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 대해 "감독님이 '강하게 때려라'라는 주문을 한다. 동기부여가 된다. 내 서부를 상대도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을 안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V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에스페호. 그의 가장 큰 적은 추위다. 더운 나라에서 온 그에게 한국 겨울의 날씨는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다. 그는 "너무 춥다"라며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