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올해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중앙 수비수 다섯을 꼽으면서 김민재를 1위로 선정했다. 김민재 뒤로는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버질 판 다이크(리버풀) 등 내로라하는 센터백이 차례로 위치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2022~24시즌 나폴리(이탈리아)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는 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며 “피지컬을 넘어 평정심과 기술도 보여줬다. 현재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이라고 호평했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이따금 집중력을 잃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독일 언론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유독 깐깐했던 독일 빌트와 키커도 지난 18일 김민재가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마수걸이 골을 넣은 뒤 최고 평점을 줬다.
실력으로 독일 무대에 연착륙한 김민재는 이제 태극 마크를 달고 피치를 누빈다. 무대는 한국이 64년간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아시안컵 본선이다.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수년간 숨 돌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한 김민재지만, 아시안컵에서 클린스만호 후방의 중심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의 체력, 컨디션 관리를 위해 이번 국내 소집 훈련에 그를 선발하지 않았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아시안컵을 거머쥔 한국은 이후 번번이 고개를 떨궜다. ‘아시아의 호랑이’란 별명이 무색하게 이후에는 아시안컵 준우승만 4회 차지했다.
카타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김민재에게도 동기부여가 크다. 김민재는 지난 2019 아랍에미리트(UAE)에 나서 활약을 인정받으며 ‘토너먼트의 팀’에 뽑혔지만,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에 무릎을 꿇었다.
‘역대급 멤버’라는 평을 받는 클린스만호에서도 김민재는 팀의 중심이다. 후방을 지키는 방어막 구실을 함과 동시에 그라운드 위 리더 역할을 겸한다. 아울러 아시안컵처럼 단기 토너먼트 대회에는 수비의 중요성이 큰데, 기량이 물오른 김민재가 ‘세계 최고’임을 뽐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