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등판이 없는 투수가 메이저리그(MLB)에서 224승을 올린 잭 그레인키와 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폴 스킨스(21) 얘기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필진들이 꼽은 '2024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를 전했다. 기존 슈퍼스타·명예의 전당 예비 헌액자·영향력 있는 신인을 두루 꼽았다. 기존 슈퍼 스타는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와 그레인키다. 이 기사는 소토에 대해 "스물여섯 살이 되기 전에 올스타 3번에 선정되면서, 2번이나 트레이드가 된 유일한 선수"라며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소토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다른 한 명은 그레인키다. 2023시즌까지 2979탈삼진을 기록한 그가 3000탈삼진을 달성 하는 순간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4년은 그레인키가 마흔한 살이 되는 해이지만, 대기록 달성이라는 동기부여가 그를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28일 LA 다저스 입단식을 가진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언급했다. 2023시즌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뽐내며 수 차례 명장면을 만든 엘리 델 라 크루스(신시내티 레즈) 데뷔 처음으로 20승 투수가 된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란타 브레이브스) 2023시즌 타율 0.297·20홈런을 기록하며 콜로라도 로키스 주축 타자로 올라선 놀란 존스도 언급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스킨스였다. 이 선수는 2023년 MLB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지명된 투수다. 계약금으로 920만 달러(약 116억원)를 받았다.
미국 공군 야구단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2023년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으로 팀을 옮겼다. 2023년 12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209개를 잡아낼 만큼 구위가 좋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02마일(164.1km/h)까지 찍힌다.
스킨스는 투·타 겸업으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롤모델로 삼았고, 대학 시절 타격 훈련도 병행했다. 2022년에는 타율 0.314·13홈런을 기록하며 대학 리그에서 투·타 겸업으로 활약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존 올러루드상을 받기도 했다.
스킨스는 2010년 당시 역대급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비견될 정도다. MLB닷컴도 "강력한 직구, 슬라이더 위력, 탄탄한 체인지업 그리고 모든 구종 제구 완성도도 높다"라며 그를 주목했다. 이어 "칼리지월드시리즈(CWS)에서 우승을 이끌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여름 프로 리그 짧은 데뷔전을 통해 다시 능력을 뽐냈다. 이미 피츠버그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부상이 없다면 2024시즌 중반에 빅리그에 콜업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피츠버그는 2011년에도 1라운드 지명권을 얻어 투수 개릿 콜(현 뉴욕 양키스)을 지명했다. 콜은 2020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와 역대 투수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인 3억2400만 달러(4174억원)에 사인한 바 있다.
MLB닷컴은 스킨스가 PNC파크(피츠버그 홈)에서 가을야구가 다시 개최될 수 있도록 이끌 선수라고 평가했다. 빅리그 데뷔 전부터 스트라스버그, 콜을 소환한 특급 기대주. 피츠버그엔 한국인 빅리거 배지환이 있고,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는 2022년 고교 최고 선수 심준석도 있다. 스킨스의 성장과 콜업은 심준석의 빅리그 진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킨스는 국내 야구팬이 기억 해야 할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