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응호 감독은 지난 1978년 영화 ‘날으는 소년 일지매’로 데뷔해 ‘팔불출’(1980)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사랑이 꽃피는 나무’(1981), ‘풍운아 팔불출’(1981), ‘소림신방’(1982), ‘꿀맛’(1982), ‘불새의 늪’(1983), ‘양귀비’(1985), ‘화랭이’(1985), ‘청춘새대’(1988)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하며 1980년대 한국영화 발전에 힘을 보탰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당시 한국영화계에서 드물게 서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로도 관심을 받았다. 영화계에 발을 들인 후 최인현 감독의 ‘이상의 날개’(1968), ‘극동의 무적자’(1970), ‘명동잔혹사’(1972) 등 10여 편의 영화에서 조감독을 거쳤다.
고인은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춘사영화상’의 심사위원을 맡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경희의료원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내년 1월 3일 오전 8시, 장지는 1차 서울시립승화원, 2차 마석모란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