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영신을 준비해 준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열심히 뛰어준 두 팀 선수에게도 고맙다. 모두 최선을 다한 좋은 경기를 했다.”
조동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만원 관중 앞에서 펼쳐진 농구영신 매치에서 승리한 뒤 이같이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31일 오후 10시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 농구영신 매치에서 90-83으로 이겼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의 26득점 8리바운드에 더해, 김지완(11득점) 박무빈(10득점 6어시스트) 이우석(10득점) 등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한 때 15점까지 앞서는 등 리드를 유지했는데, 3쿼터에 이를 모두 날려버렸다. 상대 수비에 막혔고, 연이은 턴오버로 공격 흐름이 끊긴 게 치명타였다.
하지만 4쿼터 이우석이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 2개를 터뜨렸고, 프림도 8득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현대모비스의 한국가스공사전 9연승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조동현 감독은 “준비한 건 잘 됐지만, 3쿼터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그 부분 외엔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풀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이날 출전시간을 나눠 가진 박무빈과 미구엘 옥존에 대해선 “적극성은 좋았지만, 수비 연습과 이해가 더 필요하다. (박)무빈 선수도 마찬가지”라면서 “박무빈의 경우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 좋은 선수지만 선배들과 경쟁하는 게 힘들 수 있다. 옥존이 적응을 하면 무빈 선수의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취재진이 조동현 감독에게 ‘박무빈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에 대해 묻자, 조 감독은 “감사히 받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단순히 농구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로 키우고 싶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지만,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13승(14패)째를 기록, 5위 부산 KCC와의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5할 승률은 물론, 상위권을 언제든 위협할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은 “향후 경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겠다. 중요한 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구실내체육관에선 3533명이 운집해 매진을 기록했다. 2021년 창단 후 정규리그 첫 매진 기록이다. 조동현 감독은 “농구영신을 준비해 준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열심히 뛰어준 두 팀 선수에게도 고맙다. 모두 최선을 다한 좋은 경기를 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6일 수원 KT(홈) 7일 창원 LG(원정) 9위 KCC(원정)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 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