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영입에 실패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또 다른 대어 코디 벨린저(29)에 올인하는 대신 작 피더슨(32)으로 빈 자리 채우기에 나설 전망이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콜슨 스미스 기자는 1일(한국시간) "타자 시장을 탐색 중인 토론토가 피더슨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토론토는 이번 오프 시즌 동안 벨린저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케빈 키어마이어와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와 계약해 벨린저가 행선지를 결정하는 걸 기다리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 종료 후 최대어 오타니 영입에 집중했다. 오타니에게 자팀의 최첨단 스프링캠프 시설을 소개하는 등 유력 후보 중 한 팀이었다. 오타니의 소속사 CAA가 자주 이용하는 전세기가 토론토로 운행하는 걸 두고 유력 행선지로 떠오르는 해프닝도 있었다. 토론토는 실제로도 다저스,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최종 입찰 금액(10년 7억 달러) 지불에 동의했지만, 오타니의 최종 행선지는 결국 다저스였다.
최대어 대신 그 다음 주자들을 영입할 수도 있었지만, 토론토는 신중했다. 당초 다음 야수 대어인 벨린저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벨린저는 '하자'가 있는 매물이었다. 2017년 신인왕, 2019년 MVP를 탔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부진했다. 작년 부활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았다.
토론토는 오타니가 아닌 카드에 큰 돈을 쓰는 대신 필요한 자리를 채우길 선택한 모양새다. 지난 시즌 수비력이 뛰어난 주전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에 이어 역시 내야와 외야 전부를 소화할 수 있는 수비 전문 카이너팔레파를 영입, 저렴한 가격으로 외야진을 채웠다.
키어마이어와 카이너팔레파가 수비력을 채웠다면, 공격력은 피더슨으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매체는 "소식통에 따르면, 피더슨은 현 시점에서 공격력이 가장 필요한 토론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야/지명 타자 시장에서 토론토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과 경쟁 중이다. 벨린저 영입을 시도 중인 시카고 컵스도 상황에 따라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2014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피더슨은 한 방을 갖춘 거포다. 통산 186홈런을 쳤고, 2019년엔 한 시즌 최다인 36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35 출루율 0.348 장타율 0.416, 15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우투수 상대로 경쟁력이 뛰어나다. 커리어 OPS가 0.834로 플래툰 타자로 장점을 갖췄다.
스포츠넷은 "토론토는 한 선수를 위해 '올인'하는 대신, 더 작은 거래에서 여러 선수를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피더슨은 그 후보"라며 "리스 호스킨스, J.D 마르티네스, 조이 보토, 저스틴 터너 등 다양한 지명타자 후보군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