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의 KBO리그 복귀가 멀어지고 있다. 스토브리그가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메이저리그(MLB)는 현재 선발 투수 구인난이다. 류현진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내셔널리그(NL) 강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왕년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영입했다. 다소 충격적인 이적 소식이었다.
세일은 강속구 좌투수로 통산 3번(2012·2016·2017시즌)이나 17승을 거둘 만큼 리그를 호령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보스턴과 장기 계약한 뒤 매년 부상에 시달렸고, 최근 3시즌(2021~23) 동안 31번 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보스턴은 세일의 연봉 일부를 지급하면서까지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했다.
세일의 애틀란타행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 투수 FA 대어급 투수 일부가 행선지(LA 다저스)를 찾은 뒤 많은 팀이 선발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수 블레이크 스넬 영입은 2억 달러 선에서 이뤄질 전망, 오히려 중·저가 선발 투수가 더 각광받고 있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부터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로 있는 뉴욕 메츠가 영입전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보스턴 지역지 '매스라이브'에 따르면, 최근 선발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를 영입한 보스턴은 추가 선발 보강을 원하고 있고, 스넬처럼 몸값이 비싼 선수보다는 류현진이나 제임스 팩스턴처럼 조금 더 투자 부담이 적은 선수가 어울린다고 전했다. 미국 시간으로 새해인 2일(한국시간) 오전에는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베이스볼'이 지올리토와 다른 선발 자원 프랭키 몬타스가 계약을 확정한 상황에서 영입 후보를 열거하며 류현진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재활 치료 기간을 가진 뒤 지난해 8월 복귀, 등판한 11경기에서 3승 3패·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건재를 증명했다. 토론토와의 4년 계약을 마친 그는 다시 한번 FA 시장에 나왔고, 현재 새 행선지를 찾고 있다. 진행이 더딘 상황 탓에 지난달 중순부터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 기대감도 커졌다.
스토브리그 초반에는 3년 이상 다년 계약을 하기 어려워 보였던 류현진이다. 1년 계약 뒤 팀 옵션 조항을 계약서에 넣은 게 최선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간은 류현진의 편이었다. 선발 투수 영입은 전력 보강 핵심이다. 류현진의 빅리그 잔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