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켜봐야 한다. 지금은 일단 많이 아프다고 하더라. 팀 상황 상 정말 큰 역할을 해주던 선수인데 부상이라..."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이 끝나지 않은 부상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엔 정효근이다.
정관장은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SK전에서 71-8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20패 째를 당한 정관장은 7위에 머물렀다. 중위권 복귀가 아닌 하위권 추락을 걱정하게 됐다.
패배보다 뼈아픈 건 부상이다. 주전 포워드 정효근이 이날 경기 중 부상을 입었다. 정효근은 3쿼터까지 19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3쿼터 막판 슛 도중 발목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났다.
부상이 향후 결장으로 이어질 경우 정관장으로서는 더 뼈아프다. 이미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으로 이탈해서다. 이미 시즌 전 주축 선수인 오세근과 문성곤이 FA로, 변준형이 상무 입대로 팀을 떠났다. 시즌 중에는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과 부진으로 결국 퇴출됐고, 대릴 먼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3주 이상 결장 중이다. 7일 경기에서는 주전 가드 박지훈까지 감기 몸살로 결장했다. 정효근까지 빠진다면 당장 스타팅 라인업조차 구성하기 쉽지 않다.
경기 전부터 "이런 시즌은 처음"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던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비록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는 게 보였다. 안쓰럽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칭찬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효근에 대해 "발목이 돌아갔다고 해 정밀 검사를 해야 할 것 같다. 리온 윌리엄스가 슛을 쏠 때 들어와서 발을 밟았다고 한다. 그 화면을 다시 보진 못했지만, 고의적으로 그러는 선수는 아니"라며 "(부상 상황은) 한 번 지켜봐야 하겠다. 일단 지금은 선수가 많이 아프다고 하더라. 부상자가 많은 팀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해주는 선수였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제 일본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더 다치지 않게끔 준비 잘해서 남은 일정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