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창원 LG를 64-57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지난달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을 시작으로 이어온 시즌 최다 연승 행진을 12경기로 늘렸다. 22승 8패를 기록, 선두 원주 DB(25승 6패)와 격차도 2.5경기로 좁혔다.
SK는 자밀 워니가 19점 6리바운드 4블록 3어시스트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졌고, 안영준도 3점슛 3개 포함 16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오재현도 12점에 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양준석이 11점, 이관희가 10점을 기록한 LG는 전반 8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19승 12패로 4위.
초반 기세는 LG가 잡았다. 워니를 전반 4득점으로 꽁꽁 묶는 대신 양홍석과 양준석 등 고른 득점으로 점수를 쌓으며 35-27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SK의 반격이 시작됐다. 3쿼터에만 9점을 몰아 넣은 워니가 완전히 살아났고, 안영준도 6점으로 힘을 보탰다. 3쿼터 종료 직전엔 오세근의 팁인으로 2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전반 65%에 달했던 LG의 2점슛 성공률은 3쿼터 22%로 크게 떨어졌다.
LG는 4쿼터 악재까지 생겼다.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SK는 3쿼터 여세를 몰아 안영준가 오세근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SK는 LG의 추격을 번번이 뿌리쳤다. 오재현의 외곽포에 워니의 추가 득점까지 더해 62-52까지 격차를 벌렸다. LG는 경기 막판까지 승부를 뒤집으려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같은 시각 부산 사직체육관에서는 KCC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91-86으로 제압하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KCC는 1쿼터 초반 7-6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잡은 리드를 끝까지 빼앗기지 않았다. 전반에만 54점을 터뜨리며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고, 이 흐름을 후반에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내내 추격의 불씨를 지폈으나 KCC를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KCC는 라건아가 17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가운데 최준용도 16점, 이호현과 알리제 드숀 존슨이 15점, 송교창이 13점 등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쌓았다.
현대모비스 역시 게이지 프림이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이우석(14점)과 장재석(12점) 함지훈(11점) 김국찬(10점) 등도 힘을 보탰으나 승부를 뒤집는 힘이 부족했다.
모비스는 특히 4쿼터 종료 20초를 남기고 마구엘 안드레 옥존의 앤드원 플레이로 86-89까지 추격하며 마지막 반전을 기대했지만, 이우석과 김국찬의 막판 3점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면서 역전에는 실패했다.
KCC는 2연승을 달리며 15승 12패로 5위를 지켰다. 현대모비스는 14승 16패로 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