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30만 달러)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마지막 두 홀에서 짜릿한 역전에 성공하며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헤이든 버클리(미국)와 선두 경쟁을 벌였던 김시우는 17번 홀에서 그린 뒤로 넘어간 공을 칩인 버디로 연결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18번 홀(파5)에선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불운을 겪고도 세컨드 샷을 그린 위에 올려 버디를 작성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제일 좋았던 기억은 아내와 함께 우승했던 이 대회다. 결혼식 직후 신혼여행 겸 왔던 대회였는데 우승해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아내가 출산 전에 마지막으로 동행하는 대회가 소니오픈이다.
김시우는 지난주에 열린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공동 25위(20언더파 272타)에 머물렀다. 마지막 날 7언더파 66타로 분전했고, 나흘 동안 보기를 3개만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김시우는 "경기 감각도 떨어지고 연습도 잘 하지 못해서 걱정했다. 둘째 날부터 절 믿고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게 좋은 스코어로 이어진 것 같다"며 "이번 주 대회도 자신감과 확신만 있다면 큰 문제 없이 잘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시우와 함께 안병훈, 이경훈, 김성현 등 네 명의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한다. 안병훈은 지난 더 센트리에서 4위에 오른 바 있다. PGA투어는 안병훈을 이번 대회 파워 랭킹 6위에 올려놨다. "안병훈은 지난해 이 대회를 공동 12위로 마치고 커리어 통산 가장 좋은 시즌(2022~23)을 보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