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뛰는 거 아냐?”…최민식→김고은 뭉친 K오컬트 정점 ‘파묘’ 온다 [종합]

사진=서병수 기자 [e-mail]

“‘김고은이 투잡 뛰는 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될 정도였다. 김고은의 파격적인 모습이 ‘파묘’의 백미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배우 최민식이 영화 ‘파묘’에서 호흡을 맞춘 후배 김고은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민식은 1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파묘’ 제작보고회에서 무속인 화림 역을 맡은 김고은의 굿하는 연기를 호평하며 “예전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말이 있듯 나와 유해진은 그저 그 모습을 지켜보며 구경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포문을 연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장 감독과 출연진인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장재현 감독은 “어렸을 때 밟고 올라가던 묘를 이장하던 걸 구경한 적이 있다. 100년이 넘은 무덤을 직접 파던 모습, 흙냄새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제사를 지내는 걸 봤을 때 호기심, 무서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졌다”며 “어릴 때의 기억을 영화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묘’는 종교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땅과 함께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며 “‘파묘’를 만들 때 코로나19가 터졌다. 당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며 ‘왜 이렇게 힘들게 영화관에 와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극장에 와서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심플하고 몰입도 높은 요소를 최대한 많이 담아 영화적이고 체험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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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40년 경력의 베테랑 풍수사 상덕을 연기했다. 최민식은 “상덕은 반평생을 풍수를 직업으로 삼은 인물”이라며 “땅을 대하는 태도, 자기 나름의 가치관이 명확한 인물이다. 땅에 대한 가치, 고귀함 등을 유지하는 점들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장재현 감독은 “최민식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상덕이 땅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다. 혼연일체가 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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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무속인 화림 역을 맡았다. 김고은은 “전문직이기 때문에 행동, 퍼포먼스 등이 어설퍼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었다”며 “젊은 무당이지만, 능력 있고 인정받는 무당이기 때문에 그걸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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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장의사 영근으로 분했다. 유해진은 “영근은 대통령 장례를 치를 정도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장의사다. 촬영 전에 우리나라 최고의 장의사에게 유골수습법 등을 배웠다”며 “‘최고의 장의사답게, 어설프게 그리지 않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장례를 치르는 등 장례사로서 기술적인 것들, 상덕과 관계가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장재원 감독은 “유해진이 ‘파묘’ 처음 시작할 때 관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을 연기해주겠다고 하더라. 왜 ‘유해진 중독’이라는 말이 있는지 알게 됐다”며 “영근은 관객이 느끼는 대로 흘러가는, 관객을 안내해주는 역할이다. 유해진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줘 감탄을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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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장재원 감독을 필두로 해 배우들, 스태프들이 힘을 합쳤다. 험하다, 무시무시하다는 생각보다는 자연과 땅에 대한 것들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었으니 즐기러 극장에 와줬으면 한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장재원 감독은 “예고편이 나왔는데 사람들이 무서울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무서운 장면이 없지 않지만, 의도적으로 무섭게 만들지는 않았다. 기대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