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새 시즌 7년 만의 포스트시즌(PS) 진출 목표를 이루려면 '센터 라인'에 따라붙는 물음표를 떼야 한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은 중앙에서 수비하는 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한 데 묶어 이르는 말이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센터 라인'이 허약했다. 그래서 지난해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과 각각 4년 총 80억원, 5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보강했다. 2+2년 최대 56억원에 데려온 2루수 안치홍까지 포함하면 센터라인 대부분을 외부 수혈로 채워, 운영한 셈이다. 주전 중견수 김민석까지 새 얼굴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2024시즌 센터라인 강화가 필수다.
포수 유강남은 공수에서 활약이 중요하다. KBO리그는 2024시즌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함께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한다. 빠르면 후반기 도입 예정이다. 이 경우 투수의 주자 견제 횟수가 제한돼 도루 등 뛰는 야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 크기 확대로 도루 증가가 확실시된다. 그렇다면 포수의 송구 능력이 중요하다. 주전 포수 유강남은 최근 3년 도루 저지율이 0.206(301회 중 62회)로 낮은 편이다. 이적 첫 시즌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에 그친 타격 반등도 절실하다. 롯데의 장타력이 떨어져 유강남의 어깨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노진혁은 2018년부터 6시즌 연속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롯데 이적 첫 시즌에 가장 부진했다. 총 113경기에서 타율 0.257 4홈런 51타점에 그쳤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상으로 113경기 출장에 그친 데다, 노진혁이 이탈하자 롯데도 기세가 꺾여 추락했다. 유격수 노진혁이 중심을 잡고 반등해야 한다.
2루수와 중견수는 안갯속이다. 주전 2루수이자 주장 안치홍은 지난해 11월 한화 이글스와 4+2년 최대 72억원에 FA 이적했다. 안치홍은 지난해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2 8홈런 63타점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엔 그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멀티 플레이어 오선진과 최항을 데려왔다. 기존 자원 박승욱과 함께 외야로 전향했던 고승민도 다시 내야로 불러들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 주전 중견수는 김민석이었지만, 새 외국인 타자로 총액 95만 달러에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를 데려오면서 센터 라인 나머지 한자리의 주인공은 알 수 없다. 휘문고 시절 내야수였던 김민석은 롯데 입단과 동시에 외야수로 전향해 나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으나, 아무래도 송구나 수비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롯데가 확실한 거포 내야수가 아니라면, 외야수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였다.
레이예스는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경쟁이 치열한 빅리그에서도 평균 수준의 외야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 구단 관계자는"KBO리그에선 더 경쟁력 있는 외야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 팀 외야 수비력을 업그레이드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2루수와 마찬가지로 김태형 감독이 외야진 교통 정리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