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의사 겸 복서' 서려경(32·천안비트손정오복싱)이 3월 세계타이틀에 도전한다.
복싱매니지먼트코리아는 "서려경이 3월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요시카와 리유나(22·일본 디아만테복싱짐)와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 이하)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고 밝혔다.
서려경이 요시카와를 꺾을 경우 현역 의사로는 처음으로 세계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서려경의 또 다른 직함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다. 현직 의사에 '복싱 챔피언'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추가되면서 그는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유년 시절부터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서려경 교수는 의사가 된 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2020년, 프로의 길에 들어선 서려경 교수는 의사라는 강도 높은 일을 하면서 국내 챔피언이 됐다.
이제 그의 목표는 세계 챔피언이다. 서려경은 지난해 8월 "여기까지 했으니 세계 타이틀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 1~2년 안에는 무조건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려경은 지난달 9일 수원에서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을 3라운드 TKO로 물리쳤다. 한국 여성복서 최초로 최근 4연속 KO승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8전 7승(5KO) 1무 무패. 경량급 여성 복서로는 보기 드문 강펀치가 강점이다.
서려경의 상대인 요시카와는 WBO 아시아퍼시픽 챔피언 출신이다. 인파이터로 전적은 9전 6승(1KO) 2패 1무. 중학교 3학년 때 복싱을 시작해 전 WBO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노가미 나나가 설립한 디아만테 복싱짐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서려경이 세계챔피언에 오르면 6월경 천안에서 WBA(세계복싱협회), WBO(세계복싱기구) 통합타이틀 또는 IBF(국제복싱연맹) 등 메이저 세계기구 타이틀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