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 한국의 경기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의 막이 오른다. 말레이시아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은 확정된 가운데, 남은 건 조별리그 최종 순위에 따른 16강 상대가 누가 되느냐다. 최종전 대진 등을 고려하면 아무래도 한일전 가능성이 가장 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카타르와 이라크, 태국이 16강 상대가 될 수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격돌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말레이시아는 130위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2연패로 조별리그 탈락도 확정됐다. 객관적인 전력의 격차가 워낙 큰 경기다.
한국은 승점 4(1승 1무)로 조 2위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선두 요르단과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한국은 +2, 요르단은 +4로 밀린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와, 요르단은 바레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치른다. 만약 최종전까지 치른 뒤 한국과 요르단의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 등을 따져 조 1위를 결정한다. 아시안컵은 승자승 규정을 먼저 따지지만, 한국과 요르단은 앞서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이 자력으로 조 1위에 오를 수는 없다. 말레이시아를 꺾고, 요르단과 바레인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말레이시아전 승리를 전제로 요르단이 바레인에 무승부 이하에 그치면 한국은 조 1위로 오를 수 있다. 요르단도 바레인을 이기더라도 전체 득실차나 다득점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다. 한국이 조 1위에 오르면 16강 상대는 D조 2위 일본이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꺾더라도 요르단을 득실차에서 앞서지 못하는 경우다. 만약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비기고, 요르단 역시 바레인에 무승부 이하에 그쳐도 한국이 조 2위에 오른다.
조 2위일 경우 F조 1위와 격돌한다. F조 최종전은 E조 최종전이 치러진 다음에 열린다. F조 1위 자리를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이 경합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최종전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이기는 팀이 조 1위에 오르고, 무승부가 나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조 1위에 오른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할 경우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태국이 될 수 있다.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조 3위 추락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하고, 요르단 역시 바레인에 패배할 경우다. 이 경우 바레인이 조 1위에 오르고, 한국이 요르단과 득실차에서 밀릴 경우 3위로 떨어지게 된다. 3위에 머물러도 16강 진출은 확정이다. 6개 조 3위 중 적어도 4위 이상의 순위를 확보한 덕분이다. 현재 승점이 4인 한국은 인도네시아(승점 3) 중국(승점 2) 등 다른 조 2위 2개 팀을 앞선다.
E조 3위일 경우 16강에선 A조 1위 카타르 또는 D조 1위 이라크와 격돌한다. 이번 대회는 6개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이 어느 조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16강 대진이 미리 구성돼 있다. A조 3위 중국의 탈락은 확정이고, B조 3위 시리아와 C조 3위 팔레스타인의 16강은 확정됐다. 이제 남은 D, E, F조 3위 중 어느 두 팀이 16강 진출권을 따내느냐에 따라 16강 대진표가 꾸려진다.
한국이 E조 3위로 떨어진다는 전제하에 D조와 F조 중 어느 조의 3위 팀이 16강에 오르느냐에 따라 16강 상대가 바뀐다. 만약 D조 3위가 16강에 오르면 한국은 D조 1위인 이라크와 격돌한다. 이라크는 앞서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팀이다. 만약 D조 3위가 아닌 F조 3위가 16강에 오르면 한국의 상대는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A조 1위 카타르가 된다.
이라크와 16강전을 펼치면 조별리그 최종전 나흘 뒤인 29일 오후 8시 30분에, 카타르와 격돌하면 30일 오전 1시에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태국과 만나면 31일 오전 1시, 16강 한일전이 성사되면 31일 오후 8시 30분에 각각 경기가 열린다. 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이 조 1위로 16강에 오를 확률을 55.8%로 가장 높게 책정했고, 2위는 41.8%, 3위는 2.4%로 각각 전망했다. 일본이 D조 2위를 확정한 가운데 통계 업체 확률에선 한일전 성사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