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를 두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제작진 안상휘 PD가 이틀째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발단은 지난 25일 안상휘 PD 측의 폭로였다. 안상휘 PD 측은 “에이스토리는 그간 출연료 상습 연체 등 부당행위를 자행해 왔으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 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이스토리는 “에이스토리는 창사 이래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출연료를 연체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SNL 코리아’를 강탈당했다며 쿠팡의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안상휘 PD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알렸다.
안상휘 PD 측은 이날 재차 입장문을 내며 “안상휘와 에이스토리 사이의 자문용역계약은 2023년 12월 14일 계약기간 만료로 종료돼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에 대해 어떠한 의무도 부담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에이스토리가 안상휘를 상대로 청구하는 70억 원의 이적료는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안상휘와 ‘SNL 코리아’ 시즌5를 흠집내기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며 “에이스토리 측은 안상휘를 에이스토리의 임원이었던 것처럼 주장하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26일 에이스토리가 다시 반박문을 냈다. 에이스토리는 “지난 2017년에 중단된 ‘SNL’을 다시 인기 예능으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하자, 초거대 기업인 쿠팡 측과 안상휘가 이를 제작한 예능본부 직원들을 유인해 에이스토리의 예능본부를 송두리째 강탈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상휘는 ‘이적료’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에이스토리는 이적료라는 개념을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며 “에이스토리가 안상휘와 쿠팡 측에 청구하고 있는 것은 업무상 배임과 불공정 거래로 인해 법적으로 인정되는 손해배상일 뿐이다. 에이스토리는 이직의 자유를 문제 삼지 않는다. 다만 법이 인정하는 공정한 손해의 배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안상휘 PD 측도 재차 반박에 나섰다. 안상휘 PD 측은 “에이스토리는 ‘SNL 코리아’에 관한 어떠한 권리도 없음에도 향후 제작될 ‘SNL 코리아’ 시즌5의 이익금을 안상휘 개인에게 손해배상으로 청구했다. 이는 전형적인 노예계약이자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발목 잡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상휘와 제작진의 이직은 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정상적인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불공정행위도 없었다”며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의 임원으로 선임된 사실이 전혀 없다. 1년 단위 자문용역계약을 맺었을 뿐이며 계약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이직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이스토리는 안상휘, ‘SNL 코리아’ 제작진, ‘SNL 코리아’ 시즌5에 대한 근거 없는 흠집내기를 중단해달라. 부디 소속 창작자를 한낱 돈벌이 수단이나 허황된 공갈을 하기 위한 볼모가 아니라 인격체로 존중하는 모범을 보이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