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지난해 활약을 연봉 인상으로 보상 받았다. 하지만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한화는 지난 29일 2024시즌 연봉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협상 대상자 45명 중 최고 인상률(203%)의 주인공은 단연 문동주였다. 지난해 3300만원을 받았던 그는 올해 단번에 연봉 1억원 고지에 올랐다. 2023시즌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찍고 신인왕에 수상했던 활약에 걸맞은 연봉이었다.
문동주는 하루 뒤인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4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에게 연봉 인상 소감을 묻자 그는 "연봉이 오른 만큼 책임감이 따른다. 부모님께서도, 나도 그에 맞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꿈꾼다. 지난해 팀 선발진을 지켰지만, 한화는 그의 이닝 소화를 관리했다. 그 결과 두 차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가운데 규정 이닝을 넘기지 않고 한 해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그보다 많은 이닝을 맡기게 될 전망이다. 오랜 시간 선발진 안정화에 실패했던 한화로서는 문동주가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선발진 중심을 지켜주길 바란다.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신인왕을 탄 그가 류현진처럼 국내 에이스로 성장해준다면 계산이 선다. 그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문동주다. 그가 지난해를 넘어, 규정 이닝 이상 소화해준다면 시즌을 소화하는 게 훨씬 수월하게 변한다.
문동주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다. 목표가 주어진 만큼 잘 준비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 바쁘게 참석했던 문동주는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 미국으로 건너 가 개인 훈련에 전념했다. 그는 "개인 훈련의 성과를 말하기는 이르다. 성과보다는 올해 한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게 목표였다. 잘 준비했고, 잘 회복하고 왔다"며 "투구적인 부분보다는 내 몸을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내 몸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훈련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많이 보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닝 소화 목표를 위해) 미국에 다녀온 것도 있다. 분명 배운 게 있엇고, 그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