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드리블러로 꼽히는 미토마 가오루가 이란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3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로 졌다. 일본은 8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날 미토마는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미토마는 일본과 이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22분, 구보 다케후사 대신 피치를 밟았다. 흐름이 이란에 넘어간 만큼, 일본 벤치에서는 미토마에게 크랙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믿고 보는 미토마의 드리블은 이날 자주 막혔다. 그는 후반 30분 역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 기회를 잡았다. 빠르게 앞으로 볼을 몰고 가 왼쪽 측면 깊숙한 지역에서 속도를 늦췄는데,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에게 볼을 빼앗겼다. 끝까지 쫓아와 미토마의 드리블을 끊어낸 자한바크시의 태클이 빛났다. 자한바크시는 미토마를 막아낸 후 포효했다.
1분 뒤에도 미토마와 자한바크시가 붙었다. 일본의 역습 상황, 자기 진영에서 볼을 쥔 미토마가 이번엔 자한바크시를 제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자한바크시를 제치는 과정에서 볼이 사이드 라인을 넘었다는 부심의 판정이 나왔다. 자한바크시는 라인이 넘었다며 깃발을 든 부심에게 박수를 보냈다.
미토마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팀의 8강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부상으로 조별리그에 나서지 못한 그에게는 씁쓸한 대회가 됐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