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100% 전력을 발휘하며 리그 1위 현대건설을 잡았다. 3위 GS칼텍스를 승점 2 차이로 추격하며 준플레이오프행에 다가섰다.
정관장은 지난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2-25, 25-22, 20-25, 15-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메가와 지아가 각각 31점과 25점을 올렸고,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이 11점, 팀 리더 이소영이 11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은 지난달 18일 IBK기업은행전부터 3연승을 거두며 승점 8점을 추가했다. 아직 3위 GS칼텍스가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여서 역전 사정권까지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4라운드까지 7까지 벌어졌던 차이를 좁힌 점은 고무적이다.
정관장은 1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당시 현대건설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막 팀에 복귀한 탓에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실제로 정관장은 이후 세 경기 연속 졌다.
5라운드 승리가 의미 있는 이유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나선 현대건설을 상대로 풀세트 끝에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정호영과 박은진은 양효진·이다현과의 네트 앞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메가와 지아 쌍포에 이소영까지 가세한 측면 공격도 득점과 공격 성공률 모두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정규리그 1위를 독주 중인 현대건설이 올 시즌 한 번 이상 패한 팀은 흥국생명과 정관장뿐이다. 흥국생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대건설 전열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던 1·2라운드를 잡았다. 정관장은 현대건설의 8연승 질주를 막아섰다.
정관장은 경기 기복이 큰 편이다. 센터진과 측면 공격력 모두 7개 구단 중 정상급이지만, 조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정규시즌과 봄 배구(포스트시즌)에서 현대건설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지기도 했다. 4일 5라운드 대결에선 힘으로 맞붙어 밀리지 않았다.
정관장은 2·3라운드에서 3승 9패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4라운드에서 4승 2패로 반등한 뒤 5라운드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이소영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외국인 선수와 세터 염혜선의 호흡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3위와 4위 사이 승점 차가 3 이하가 되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정관장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GS칼텍스와의 순위 경쟁뿐 아니라 봄 배구 판도도 예측이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