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NC 다이노스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선 주전 안방마님 경쟁이 치열하다. 4년 만에 전지훈련에 참가한 김형준은 "(박)세혁이 형과 경쟁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더 많이 배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NC의 개막 포수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박세혁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종료 시점에는 김형준이 포수 마스크를 착용했다.
총 88경기에서 타율 0.211 6홈런 32타점을 기록한 박세혁은 4월 중순에는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휘두른 배트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뒤 주춤했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왼쪽 손목 건염 진단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상무 전역 직전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던 김형준은 8월 말 복귀 후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후반부는 물론 NC의 포스트시즌(PS) 9경기 모두 선발 마스크를 썼다. 통산 800경기 이상 출장한 선배를 벤치로 밀어낸 셈이다.
군 복무와 부상으로 4년 만에 캠프에 참가한 김형준은 "설렘도 크고, 기대도 하게 된다. 4년 전에는 마냥 선배를 따라 열심히 했는데, 이제는 다른 기분이다.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 준비해야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인권 감독은 주전 포수를 묻는 말에 "고민이 된다. 캠프를 통해서 정확하게 판단해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형준은 "세혁이 형은 경험이 많다. 내가 아직 세혁이 형보다 더 잘한다는 생각을 절대 가진 적이 없다"며 "나는 아직 배울 점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세혁이 형과 처음 캠프에서 훈련한다. 즐겁게 재밌게 훈련하면서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며 "경쟁이지만 내가 더 많이 배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형준은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대표팀의 안방을 책임졌다. 그는 "대표팀을 통해 경험도 쌓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였다. 앞으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공수에서 발전을 꿈꾼다. 그는 "타격에서 고쳐야 할 점이 있다. 올겨울부터 많이 준비했는데 캠프에서 완성하고 싶다. 또한 기본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플레이에서 좀 더 성의 있게,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