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 팀인 요르단에 실력으로 완패했다. 한국축구의 현주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 극적인 승리를 거둔 클린스만호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요르단은 한국의 운까지 집어삼킬 정도로 빼어난 실력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세차게 흔들렸다. 자기 진영에서 쉬운 패스도 길을 잃었다. 요르단 선수들은 날카로웠다. 개인 능력이 좋은 무사 알타마리를 필두로 최전방에 선 야잔 알나이마트가 한국 수비진을 손쉽게 요리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한국은 요르단 선수단보다 시장 가치 14.14배가 높은 팀이다. 그러나 요르단이 더욱 높은 몸값을 책정받은 듯 화려하게 플레이했다.
한국축구가 16강과 8강에서 가까스로 이기면서 ‘살아남는 팀이 강팀’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운도 실력이 있어야 따른다’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4강전에서 밑천이 드러났다. 한국을 돕는 수호신은 없었고, 요르단은 무참히 실력으로 클린스만호를 짓밟았다.
64년 만의 우승 도전은 처절하게 끝났다. 요르단전은 한국축구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씁쓸한 한 판이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