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여정이 4강에서 마무리됐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린 한국이었지만, 요르단을 뚫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한국의 패배를 두고, 중국 언론은 “일본을 피한 패배주의의 결과”라며 다소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국은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졌다.
변명의 여지를 찾기 힘든 완패였다. 한국은 전반 내내 요르단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조현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선방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무너졌던 경기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후반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이강인이 짧게나마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결실을 본 건 요르단이었다. 후반 8분과 21분 박용우, 황인범의 실수를 역습으로 연결해 손쉽게 2골을 몰아쳤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국은 뒤늦게 조규성·양현준·정우영을 투입해 맞섰으나, 효과는 없었다. 이날 한국의 유효슈팅은 0개. ‘황금세대’에 결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한편 한국의 패배를 두고, 중국 매체 소후는 “요르단은 한국을 2-0으로 꺾고 새 역사를 썼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무승부를 거둔 게 운이 아니었던 셈”이라며 “사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한국의 ‘패배주의’ 행태는 찬물을 끼얹었다. 바레인전 승리를 제외하면, 한국은 90분 안에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3-3)에서 비기면서, 일본을 피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셈이다.
한편으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라는 두 고비를 넘긴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다”라며 “대한축구협회(KFA)도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