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토미 틸리카이넬 대한항공 감독이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신임 감독의 V리그 입성을 반겼다.
최태웅 감독을 경질한 현대캐피탈이 7일 블랑 감독 영입을 발표했다. 블랑 감독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유럽 배구 명장이다. 2022년부터는 일본 대표팀을 맡아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바 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V리그 트렌드가 이어졌다. 남자부는 틸리카이넨 감독 체제로 세 번째 시즌을 치르는 대한항공,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인 오기노 마시지 감독을 내세운 OK금융그룹에 이어 현대캐피탈이 세 번째로 바통을 받았다.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블랑 감독과의 인연을 전했다. 일본 리그에서 4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블랑 감독과 인연이 있는 사이"라면서 현대캐피탈 감독 선임이 발표된 뒤 "조만간 보자"라는 메시지를 보낸 에피소드도 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여러 국가대표팀을 역임한 블랑 감독이 V리그에 온 건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9시즌 동안 동행했던 최태웅 감독과 결별하며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외국인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초반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며 봄 배구 진출 가능성까지 생겼다. 다음 시즌 감독 선임까지 마치며, 팀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