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황희찬은 8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회 기간 동안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그리고 그 선수들을 위해서 정말 열심히 도와주신 스탭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승리라는 결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일 중요한 순간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던 거 같아 미안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큰 거 같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스스로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선수로 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서 임했다. 아시안컵 기간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올 시즌 울버햄프턴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경기에 나서 10골을 넣고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황희찬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엉덩이 부상을 회복한 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부터 그라운드에 섰다.
감각이 물오른 그를 향한 세간의 기대는 컸다. 실제 황희찬은 호주와 8강전에 출전해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넣으며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을 구했다. 호주를 상대로 연장 전반 막판에는 상대 선수에게 거친 태클을 당해 퇴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엉덩이 부상에서 돌아와 승리를 위해 뛴 황희찬이지만, 몸은 성치 않았다. 늘 테이핑을 칭칭 감고 훈련장에 나섰다. 요르단과 4강전 패배 이후 경기장을 나설 때도 오른쪽 종아리에 아이싱을 한 상태였다.
그는 성치 않은 몸 상태로 이번 대회를 소화했지만, 끝까지 ‘우승’이란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