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은 원톱 이하늬뿐 아니라 이하늬와 주변 인물들의 케미 또한 돋보인다. 수절과부와 복면자객을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는 여화(이하늬)는 달라지는 상황에 따라 주변 인물들과도 색다른 관계성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한다.
◇ 여화X수호, 티격태격 ‘설렘 케미’
여화는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이종원)와 티격태격 멜로를 선보여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었다. 첫 만남은 악연으로 시작했지만 두 사람은 우연한 만남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본격적인 사건에 얽히며 조력자로 변해가는 과정이 극적 흥미를 높였다.
항상 이성적으로 행동하던 수호가 여화에 대한 마음이 점점 깊어져 얼굴을 붉히거나, 여화의 정체를 숨겨 주려 급히 끌어안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애틋함을 자아냈다. 여화 역시 수호의 선명한 복근을 본 후 얼굴이 붉어지며 자객으로 변신했을 때와는 다른 수줍은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와 반전 매력을 뽐냈다. 특히 9회에서 수호는 형인 좌부승지 박윤학(이기우)에게 “그 부인이 위험해지지 않도록 지킬 겁니다”라며 여화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해 설렘 지수를 상승시켰다.
◇ 참모 연선, 여화 사고 수습에 ‘진땀’
여화와 참모 연선의 케미도 유머 포인트다. 사방팔방 사고를 치고 다니는 여화 때문에 온갖 일들을 수습하느라 분주한 연선의 모습은 절로 웃음을 자아낸다.
뒷수습에 지쳐 연선이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를 때마다 도토리로 귀를 틀어막는 여화의 천연덕스러운 모습, 여화가 밤에 담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벽장 열쇠를 두고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등 한 치의 양보 없는 으르렁 케미는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의 표정과 대화는 언제나 서로를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이 녹아있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 여화X시어머니, 의외의 조합 ‘꿀잼’
여화는 체면을 중시하고 엄격한 시어머니 유금옥(김미경)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복면자객이라는 정체를 모르는 시어머니 앞에서 조신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본색을 숨기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해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여화가 가마에서 내릴 때 흙탕물을 밟아 옷이 더러워진 일 때문에 금옥은 여화에게 가마에서 타고 내리는 연습을 무한반복시켜 폭소를 자아냈다. 금옥은 “아니 그렇게 뒤뚱뒤뚱 걷는 것이 아니고 사뿐사뿐 나비처럼. 첫눈이 나뭇가지에 쌓이듯 살포시”라고 쉴 새 없이 닦달해 여화는 땀범벅이 됐고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